6일간의 일정으로 23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됐던 `94종합영상축전이 지난 28일 막을 내렸다.
KBS와 한국유선방송협회 주최로 KBS영상사업단이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초로 영상관련 소프트웨어를 종합적으로 전시, 국내 영상산업의 현주소를 냉정히 점검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였다.
또한 이 전시회는 영화, 비디오, 케이블TV프로그램 관련사, 멀티미디어 업체 등 총 45개 업체가 다양한 테마별 영상을 선보였는데 개최기간 동안 6만여명 이 행사를 관람해 국내 영상산업에 대한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했다. 그러나 `94종합영상축전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는 전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주최측과 영상관련업체 모두 영상산업에 대한 인식제고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남겨주었던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종합영상축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국내 제작영상소프트웨어가부족 국내 영상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실망이 컸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영상산업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는 하나 영상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제고와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이 이번 행사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했던 KBS영상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행사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나 국내 제작 영상소프트웨어가 부족해 참가업체를 선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국내 영상관련 업체들이 수동적인 반응을 보여 많은 업체들이 참가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표적인 영상소프트웨어 제작사인 독립프로덕션들의 경우 영세성을 이유로 참가를 거부하는 등 수동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독립프로덕션들의 경우대부분이 아직은 영세해 행사에 대한 충분한 성과를 납득하기 전에 참가를 희망하는 데는 무리가 따랐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대비하는 자세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작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업체들이었다 는 점과 대기업의 참여가 없었다는 점도 행사를 빈약하게 만든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에서 개발한 영상을 추구하다보니 대기업보다는 영세업체에 초점이 맞춰져 상대적으로 전시관이 빈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영상관련 자료가 체계적으로 보관되지 않아 전시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영상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의 경우 전시회 준비기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영상관련 자료의 보관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전시 할 수 있는 자료를 찾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