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관련업계 인력확보 노력

지리정보시스템(GIS)관련 대기업들의 인력양성 움직임의 본격화는 내년부터 시작될 국가GIS사업 인력확보의 장기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GIS사업 관련인력 확보에 체계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진이나 STM이외의 여타업체들도 이 분야의 인력을 충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GIS사업이 측량.지질.컴퓨터.전산 등과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어 전문인 력을 하루아침에 짜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관련업체는 97년말까지 정부가 국가표준 수치지도(전산화지도)화 작업 을 완료하면 이후부터 전문인력 부족이 심각히 나타날 것이라는 데에 유의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배경하의 국내 GIS사업 인력확보노력은 선발격인 한진GIS를 필두로 내년도 사업계획과 연계되면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나름대로 구상하고 있는 인력확보책은 장단기적으로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다.

여기에는 *체계적으로 전문인력을 교육시킨 후 이를 충원하는 방법 *간접 적으로 GIS관련대학에 시스템 등을 지원해 연계체계를 갖는 방법 *자체적 전문인력을 활용, GIS사업부에 합류시키는 방안 등이 꼽히고 있다.

첫번째 경우는 한진그룹처럼 체계적인 전문인력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 배출 방식으로 그룹이 GIS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에 속한다.

한진GIS(대표 심이택)는 지난 92년 한진그룹이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하 공전에 항측과를 두어 올해 1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한 바 있다.

또 올해 인하대에 처음으로 1백38명의 항공측량과(88명)및 항공탐사학과(50 명) 학부생을 모집, 99년이후부터 이들 인력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물론타업체로의 수급도 가능하지만 한진GIS 인력공급도 어려울 정도로 이들 인력의 인기는 높다.

STM(대표 김영태)의 경우 이와는 다소 다르다.

이회사는 지난 10월로 GIS사업 출범 1년을 맞이했다. 1년밖에 안되지만 전국 주요 GIS관련학과와의 유대를 통해 GIS의 중요성 인식확산과 함께 자사와의 연계성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

이 노력의 일환으로 STM이 우선 대상으로 꼽은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 등 5개대 7개 관련학과다.

STM은 이미 지리.조경.도시공학.토목공학.건축공학.전산학과 등 GIS관련학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운용하기 어려운 워크스테이션과 SW 등 5억 원 상당의 시스템을 대여했다.

이를 이용, 자체교육및 대학원생들의 자체적인 토론회를 유도하는 등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우외에 가장 많은 GIS인력충원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자체인력 활용방안이다.

쌍용컴퓨터(대표 장근호)의 경우 내년중 10여명의 연구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인 가운데 이들을 모두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의 한 관계자는 "응용애플리케이션에 기존 컴퓨터 전문가들을 교육시켜 투입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쌍용은 도면 작성 이후의 작업에서는 굳이 토목.지질 등의 전공자가 필요치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GIS업계는 이같은 사례들이 향후 GIS인력확보 및 활용의 기본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업계의 인력양성 노력이 본격화되더라도 현재 상태대로라면 GIS구축관련 전문인력 부족은 조만간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는 업계차원 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인력양성책이 뚜렷이 제시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