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과학자 백우현박사는 디지털방식 HDTV시스템의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는미제너럴 인스트루먼트(GI)사의 HDTV시스템 개발에서 중추적역할을 담당, HDTV의 스타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백박사연구팀은 지난 92년 3월 HDTV의 핵심 이되는 디지사이퍼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백박사연구팀이 이 시스템의개 발에 성공함으로써 미HDTV개발 관련업체들은 HDTV기술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작년 5월 이 팀을 중심으로 대연합(그랜드 얼라이언스)을 결성하기도 했다.
백우현박사는현재 GI사 신사업.첨단기술개발담당 수석 부사장직을 맡고있다. 백박사의 연구.개발활동상황과 HDTV 상용화의 전망 등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이외정 주미통신원이 백박사를 만났다. <편집자 주> -백박사팀이 개발한 디지털방식 HDTV시스템은 어떤것인가.
*우리팀이 개발한 HDTV의 핵심은 디지사이퍼(Digi-cipher)시스템으로 쉽게말하면 TV의 전송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해주는 시그널 전환장치 이다. 디지사이퍼시스템은 HDTV시스템용으로 개발되었지만 기존의 NTSC방식 의 TV에 부착하면 HDTV와 같은 화질을 실현할 수 있다. 화상과 음향을 디지 털로 바꿔주는 디지사이퍼시스템은 모든 데이터를 0과1로 디지털화함으로써주변에서 잡음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선명한 화상과 음질을 제공한다. -HDTV시스템의 표준화작업은 현재 어느정도 진전되고 있는가.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93년말까지 HDTV의 표준규격을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관련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독자방식의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개발 해왔다. 그러나 이 방법을 통한 표준규격선정이 어려워지자 지난 93년 5월 이들 컨소시엄이 대연합(Grand Al-liance)을 구성하고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 해 94년말까지 이의 표준기술을 완료해 FCC에 추천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서GI사와 MIT대학은 인코더를, 제니스.AT&T사는 전송시스템을, 필립스.톰슨사는 디코더를, 그리고 NBC.데이비드 사노프사는 트랜스포트 시스템의 개발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이의 실용화 계획은.
*HDTV의 시험방송은 94년말, 최종 현장실험은 95년초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개발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몇달가량 지연 되어 95년말경에 첫 시험방송이 실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HDTV시스템을 96년 애틀랜타 하계올림픽에 선보이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되기까지는 앞으로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가격은 보통 같은 크기의 컬러TV의 두배인 2천달러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HDTV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은.
*HDTV시스템은 데이터의 디지털화로 컴퓨터를 비롯, 다른 디지털기기와의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TV화면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정보고속도로를 지향하고 있는 모든 정보통신기기와의 호환이 자유로워 정보 고속도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는 일본이 20여년동안 30 억달러의 자본을 투자해 개발해온 아날로그방식 HDTV를 포기하게 만든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HDTV시스템 개발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MIT대에서 커뮤니케이션분야 박사학위를 받았을 때 MIT대 출신으로 GI사를 정년퇴직한 제리 헬러박사가 자기회사 직원채용을 위해 MIT에 왔었다. 헬러 박사와 인터뷰한 결과 채용돼 그의 회사에서 통신위성 전송기술을 연구하게 되었다. 당시 맡은 분야는 비디오사이퍼(Video Cipher)의 개발이었는데 비디 오사이퍼의 개발로 케이블 TV업계와 인연을 맺게 되고 그 경험이 후에 HDTV 시스템 개발로 이어지게 되었다.
-비디오 사이퍼란.
*개인이 케이블TV회사에 가입하지 않고 통신위성 안테나를 사서 가입료를내지 않고 케이블 방송을 청취하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미국 대부분의 케이블TV회사들이 프로그래밍 시그널을 보호하기 위해 GI사의 비디오 사이퍼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된 비디오 사이퍼시스템은.
*케이블TV를 보기위해 설치하는 케이블 컨버터시스템안에 장착되는 비디오 사이퍼는 현재까지 약 2백만개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디오 사이퍼시스템이 성공을 거두고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GI사가 헬러박사의 회사를 인수하게 되고, GI사내의 비디오 사이퍼연구소가 설립되었다.
-HDTV시스템 개발의 총책임을 맡게 된 경위는.
*89년 헬러박사는 GI사의 HDTV프로젝트 책임을 맡게 됐다. MIT재학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헬러박사는 본인이 비디오 사이퍼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게 되자 전적으로 신임하기 시작했다.
또한 디지털방식의 HDTV시스템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나 위성데이터전송, 디지털 데이터의 압축.해독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본인은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공부했고 통신위성전송장치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데다비디오 사이퍼의 여러기술이 함께 적용되기 때문에 HDTV시스템 개발 총책임 을 맡게되었다고 생각한다.
HDTV시스템을 개발하는 동안 다른 분야의 프로젝트를 연구하면서 얻었던 많은 경험이 HDTV시스템 연구의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 디지사이퍼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구성한 팀은 15명인데 그 중 가장중요한 과제는 HDTV 데이터를 압축하는 것으로 원래의 데이터를 실제 크기보다 수백배 작게 압축하는 알고리듬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현재 진행중인 다른 프로젝트는.
*그랜드 얼라이언스와의 HDTV시스템 개발 이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다른 프로젝트들은 컴퓨터 데이터를 전화선을 통해 전송하는 기존 방식이외에 TV케 이블을 통해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PCLiX를 추진중에 있으며 전화선이나 케이블을 이용한 비디오 폰의 개발도 진행중이다. 또한 케이블을 통해 시청 자가 원하는 비디오를 언제나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하는 비디오 온 디맨드 VOD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개발기술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는 데.
*현재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비디오 스크램블링, 디지털비디오 컴프레션등분야에서 12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또 자랑같지만 지난 91년에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IEEE 방송기술소사이어티의 매티 시우콜라 기념상을 받은 일도있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HDTV기술에 관해 평한다면.
*디지털 전환기술의 주도권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그외 HDTV에 중요한 디스 플레이나 카메라, VCR 등은 일본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그에못지 않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VCR등 분야의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