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특별기고> 대화형 정보시대

대화형 정보시대는 무엇인가 대화형 정보시대는 80년대의 PC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해 정보 고속도로를 개인의 사무실로, 책상으로, 가정 거실로 끌어들여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의식까지 변화시킬 것이다.

대화형 정보시대는 VOD서비스 개발을 시작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비디오 대여업은 연간 1백2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바로 이런 시장규모가 VOD 서비스 개발을 촉진했다. 그러나 VOD 서비스는 대화형 TV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하나로 대화형 TV의 활용범위는 VOD 서비스를 훨씬 넘어서는 다양한 방향으로 폭넓게 전개되기 시작하고 있다.

대화형 TV를 이용하면 광고주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여성채널에 광고한다든지 하는 방식은 오늘날에도 이미 이용되고 있지만 대화형 TV가 실현되면 광고주들은 소비자의 개인 정보는 물론 세세한 기호까지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시청자의 허락을 사전에 받아야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누가 언제, 어떤 형태로 TV를 시청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새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의 예를 들어보자. 대화형 정보시대에는 TV에 나오는 자동차 광고를 보다가 자동차 관련 잡지기사를 조회할 수도있고 가장 가까운 판매상의 위치를 알아볼 수도 있다. TV광고의 역할이 고객 서비스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대화형 정보시대는 사업영역도 크게 확장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대용량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함으로써 실제거리, 업무분장의 장벽으로 인해 협력하기 어려웠던 여러 조직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된다. 의료서비스의 경우 전화.팩스.직접방문 등을 통해서만 구독이 가능했던 정보를 보다 효과적이고 다채로운 형태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TV.PC 및 3차원 워크스테이션 등을 포괄하는 대화형 정보시대의 네트워크는 환자의 X-레이.자기공명장치(M RI) 등의 자료를 모든 필요한 기관이 동시에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보다나은 의료서비스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오락산업이 대화형 정보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보고 싶은 영화, 즐기고 싶은 게임을 언제 어디서라도 즐길 수 있는 "가상세계"가 호텔은 물론유람선 선주들에게까지 사업영역의 확대를 가져다 줄 것이다.

대화형 정보시대의 실현으로 가장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부문은 교육기관.지 방자치단체.정부기관 등을 포함하는 공공서비스분야일 것이다.

교육서비스의 경우, 대화형 네트워크는 첨단의 인적.물적 교육자원의 확보를 의미한다. 정부.학계.예술계 저명인사의 강연, 도서벽지의 어린이들과 대도시 어린이들의 통합수업, 매일 자료가 새로워지는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분석과 각주가 딸린 대화형 뉴스 등 이 모든 것에 저가의 TV나 세트톱 박스.

PC.워크스테이션등을 이용, 참여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해당 지역내는 물론, 그외 지역과도 의사 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찰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 한 사진.지문, 그외 범죄 혐의자에 관한 기록을 참고할 수 있고, 긴급구조 활동 역시 더욱 신속히 입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각종 민원서류의 처리도 거리와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가능해진다.

대화형 정보시대는 기술력과 사용자의 필요가 일치될 때 현실화될 수 있을것이다. 정보통신관련업체들은 이미 세계 전역에서 대화형 정보시스템을 실험하고 있고, 이 작업은 아마도 향후 수년간 계속될 것이다. 매 3년반마다 가격대비성능이 배가되는 컴퓨터산업의 그간 발전추이에 비추어볼 때 대화형 정보시대가 창출할 시장에 관심이 있는 기업은 지금 당장 첨단기술에 투자해 야 할 것이다.

왜 실리콘그래픽스인가실리콘 그래픽스사는 비주얼 컴퓨팅시스템과 소프트웨어분야 선두업체로서 대화형 정보시대에 부응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대화 형 정보시대에 비주얼 컴퓨팅은 사용자가 갖가지 개념과 아이디어를 손쉽게탐구하고 표현하고 구체화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렌즈의 역할을 한다. 실리콘 그래픽스사는 또한 TV프로그램과 동화상 제작에 디지털 혁명을 가져온다.

대화형 정보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기술은 바로 컴퓨터에 기반한 기존 디지털미디어기술이다. 이 부분은 실리콘 그래픽스가 이룩한 실시간 3차원 그래픽시장에 필요한 기술과 다르지 않다. 실리콘 그래픽스는 첨단 시메트릭 멀티프로세싱 서버 아키텍처를 이용한 비디오.오디오.그래픽을 포함하는 모든 미디어를 통한 정보처리기술을 축적해왔다. 그동안 실리콘 그래픽스는 비주얼.슈퍼컴퓨팅.디지털미디어와 서버솔루션을 고도의 성능을 필요로 하는분야를 위해 개발해왔다.

각종 멀티미디어정보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성능의 서버가 필요하다. 서버야말로 대화형 정보체제구축의 가장 기반이 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대화형 정보시대의 초보적인 적용으로 여겨지는 VOD서비스에서만도수백명의 사용자가 서로 다른 영상을 동시에 주문한다. 여기서 필요한 핵심 기술은 새로운 저장기술이다. 단 50개의 영화를 저장하는데만도 1백20G바이 트의 저장용량이 필요하다. 1만개 화면의 영화를 초당 3.5메가비트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27테라바이트나 그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필요하다. 용량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시스템 확장성이다. 서비스 사용자의 증가에 맞게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화형 정보시대구현을 위한 기술적 요건으로는 객체지향형 분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엔드-투-엔드시스템 아키텍처, 광대역폭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위한 64비트 RISC마이크로프로세서 디자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트톱박스의 기능면과 사용편리성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대화형 디지털 네트워크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복잡한 클라이언트- 서버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쪽 끝에는 세트톱박스나 리모컨 혹은 TV 모니터를 보유한 어떤 가정을 상정할 수 있다. 다른 한 끝은강력한 컴퓨터나 서버로 네트워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저장.운용.전송할 수있는 기능을 갖는다.

네트워크가 통합 시스템으로 개발되지 않았다면, 시스템 내부의 각 움직임이서로를 방해하거나 최소한 적합한 처리속도를 낼 수 없게 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실리콘 그래픽스는 확장성이 뛰어나고 통합된 아키텍처를 만들어 서 버와 클라이언트의 사용량과 질에 따라 어느 쪽에서건 기능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강력한 대화형 네트워크란 TV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명령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의미한다.

사용자가 요구하는 응답시간은 7백밀리초 이하이다. "눈 깜박하는 순간"보다 도 짧은 시간안에 일정 명령은 동축케이블을 타고 로컬 노드 컨트롤러로 가서 ATM 패킷으로 변환된 후 광케이블을 통해 비동기전송모드(ATM)스위치에 전달된다. 모든 다른 로컬노드 컨트롤러에 집결한 트래픽중에서 적당히 분류 된뒤 적합한 서버로 디코드되고 배정되면 서버가 이를 받고 네트워크 소프트 웨어와 서버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인지함으로써 서버안에서 전달되고 사용자 가 요구한 정보를 확보한다. 그러면 정보는 서버를 빠져나와 지금까지 거쳐온 모든 경로를 되밟아 사용자의 매체에 전달된다.

2, 3 초 정도에 불과한 찰라에 음악회입장권을 예매하고, 낙도의 국민학교에 서 화학실험이 진행되어야 하며, 새로 나온 TV를 구매하고, 또 수술중인 환자의 기록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VOD 서비스나 기타 오락산업에 치중하고 있지만, 대화형 정보 시스템의 응용분야는 훨씬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보고속도로는 의사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전대미문의 엄청난 양의 정보에 접근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대화형 정보시대는 모든 사업의 지평을 새로 열 것이며 일하는 방식, 심지어는 학습하는 방식까지도 바꿔놓을 것이다.

실리콘 그래픽스는 최근 미국 최대의 오락산업 기업인 타임 워너사의 대화형TV프로젝트에 핵심 기술을 제공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소재 4천가구 에 대화형 TV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 바로 실리콘 그래픽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리콘 그래픽스는 타임 워너사에 이 서비스의 가입자를 위한 서버, 세트톱 박스에 사용될 디지털 기술과 마이크로프로세서, 엔드-투-엔드 운용 환경을 제공할 분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기술발전속도만을 가지고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2, 3년내에 중간 수준의 대화형 TV가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사회간접자본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유연한 사회간접자본인 정보고속도로의 기반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시도와 응용만이 발전을 끌어내는 유일한 방법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 으로 대화형 정보사회는 인간의 꿈과 함께 펼쳐질 것이다.

세키모토테루야수(관본황정) 미국 실리콘그래픽스사 북태평양지역담당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