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신예측> 컴퓨터

90년대 후반기 컴퓨터산업은 기능의 고도화 및 복합화 등 크게 두가지의 뚜렷한 발전추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화.고속화.대용량화가 가속화 되고 기존 문자정보 뿐만 아니라 음성.그래픽.영상 등을 동시에 처리할 수있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다운사이징이 보편화 되면서 메인프레임과 중형컴퓨터로 나뉘어 있는 주전산기부문이 고성능 병렬 처리 컴퓨터로 통합되는 한편 PC와 워크스테이션의 구분도 사실상 사라지게된다. 특히 이같은 컴퓨터는 더이상 개인용으로만 사용되지 않고 상호접속되는 네트워크 컴퓨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추이 로 보면 메인프레임이 소폭 성장하는 반면 소형컴퓨터 시장은 연간 10~20% 의 높은 신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컴퓨터시장은 PC가 올해 4천4백만대에서 97년에 6천5백만대에 이르는 등 연평균 15% 성장하는데 비해 메인프레임은 같은 기간동안에 8천7백대에서 7천7 백대로 3.8%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컴퓨터> 최근 개인용컴퓨터가 중요한 지식도구로 이용됨에 따라 PC시장은 비약적인발전을 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데스크톱 제품이 저속성장하는데 비해 노트북PC.팜톱.개인휴대통 신단말기(PDA) 등 휴대형PC 시장이 급성장, 98년에는 그 생산대수가 데스크 톱의 수량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볼때 우선 CPU의 고기능화와 음성및 펜 인식 기술발달로 사용자 편의성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컴퓨터를 보다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부문이 크게 보강되며 특히 지능화기술, 멀티미디어, 개인화기술, 자연언어 처리기술, 문자인식기술 등 다양한 휴먼인터페이스 기술들이 적용될 것이다.

기존의그림사용자인터페이스(GUI)는 마우스나 펜.음성을 이용한 입력, 정지 화면 중심의 멀티미디어 이용 출력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복수의 입출력 방식을 갖는 멀티 모델 인터페이스(MMI)로 이행해 나갈 전망이다.

기능면에서는 고도화가 급속 진행됨에 따라 96년 경에는 개인용컴퓨터와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 프로세서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지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의 데스크톱 기종에서도 2001년에는 현재보다 50배 에 가까운 성능향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용량의 80~90%가 맨 머신 인터페이스를 위해 사용될 전망이다.

노트북PC의 경우 TFT LCD가 표준으로 사용될 것이며 그 해상도도 2001년에는 현재의 4배 수준인 2천×2천도트 정도에 이르게 된다.

가격은 현재 6천달러수준인 컬러 노트PC가 90년대말에는 2천달러까지 싸지게되는데 현재 2천달러정도인 LCD가 5백~7백달러로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펜조작이 가능한 입력장치가 이때쯤이면 표준장비로 장착되고 휴대형 컴퓨터에 이동체 통신기능이 결합한 모빌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 다. 93년 처음 등장한 모빌컴퓨터는 기존 포터블컴퓨팅 기능에다 데이터통신.정 보서비스 기능을 추가, 이용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그 형태는 노트북.서브노트북.PDA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DA는 통신기능을 대폭 보강한 새로운 제품으로 IBM.AT&T.모토롤러.벨 사우스 등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 다. PC가 데스크톱.랩톱.노트북 등으로 진화한 것처럼 모빌컴퓨터도 용도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화될 전망이다.

우선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개인용 휴대단말기로 A5.B5사이즈로 5백g이하의 소형경량 제품이다.

이는 보급형 제품인 만큼 60만~80만원대의 낮은 판매가격을 형성할 전망인데 컬러액정과 펜 입력기능을 갖고 이동체전화로도 사용되며 주로 입력량이 많지 않은 용도로 사용된다.

또 하나는 모빌컴퓨터를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스크톱 스테이션. 이는 19인치정도의 컬러액정 디스플레이와 풀 키보드를 가지며 모빌컴을 끼워넣어 데이터 축적 및 네트워크 접속용으로도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거론할 수 있는 중요한 사용분야는 프레젠테이션이다. 이경우 A4사이즈에 컬러액정을 장착, 펜입력 컴퓨터에 가까운 형태를 띨 것이며 카탈로그나 자료를 대체하는 한편 전화 및 팩스기능을 내장하게 된다.

한편 컴퓨터 운용체계분야의 주도권확보 경쟁은 그동안 중대형은 주로 유닉 스가 채택되고 PC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스와 윈도즈, IBM의 OS/2가 각축을 벌여왔으나 앞으로 형성될 32비트 OS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NT와 IBM의 워크플레이트OS 및 유닉스의 3파전이라는 전혀 새로운 양상 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중대형 시스템> 단일 프로세서의 처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개의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다중 프로세서 시스템과 벡터처리를 복합시킨 병렬처리 컴퓨터가 향후 중대 형시스템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과거 특정의 소수집단에 의해 운용되었던 중대형 컴퓨터는 컴퓨터 네트워크 의 보편화에 따라 오픈시스템 제품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와함께 다운사이징의 영향을 받아 배치처리를 주로 하는 대형컴퓨터 기능 에서 고성능의 분산처리가 가능한 중형컴퓨터가 오픈시스템의 서버로 크게각강받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이 급격하게 신장하면서 그룹컴퓨팅과 분산처리 시스템의 실시간 자가진단 및 실시간 오류복구등의 기능도 필요하게 될 것이다.

운용체계면에서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고속화추세에 따라 객체지향 컴퓨터 운용체계가 본격적으로 등장, 컴퓨터 운용환경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처리식 대형컴퓨터의 경우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라 분산처리환경이 보편화되고 메인프레임은 자연스럽게 벡터병렬컴퓨터로 발전할 전망이다.

일부 업체는 소형범용시스템에 사용하는 CMOS프로세서를 병령처리나 소결합 구성으로해 대형범용기의 분야까지도 단숨에 커버하는 제품을 내놓을것으로보이는데 이는 생산코스트를 내리고 가격.성능비를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함께 보다 고속처리가 가능한 갈륨비소 반도체를 상위모델에 채용하는 메이커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형 범용기 클라스의 성능까지 추격해온 상위 RISC시스템이나 마이크 로 프로세서에 의한 대병렬 머신은 96년경이면 성능면에서 대형 범용기와 어깨를 나란히할 전망이다.

한 프로세서당 성능은 현재의 4배정도까지 신장하고 병렬화도 현재의 4~6프 로세서에서 두자리 숫자의 프로세서 장착이 가능해질만큼 성능 향상이 이뤄질것이다. 2000년이면 RISC나 CISC 모두 1칩당 2천MIPS(1백만 명령처리단위)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 나올 것이다.

이는 현행 최상위 제품의 10~40배에 해당하며 현재의 범용컴퓨터 연산능력보다는 확실히 웃돌 것이고 이들 칩은 최상위 서버제품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천MIPS의 성능을 실현하는데는 하드웨어 소자만의 향상으로는 불가 능하며 병렬처리 소프트웨어기술의 지원이 필요하다.

범용컴퓨터는 기본적으로 96년이면 현재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강하며 프로세서는 96년에 현재의 약2배, 2천년에 약4배의 성능 에 이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볼때 96년이면 대형시스템은 3백~5백MIPS의 성능이 기본적으로 가능하며 각 공유 메모리등의 연결화합에 의해 종합적인 성능 향상이 가능해진다. 이와함께 미국.일본.EU등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차세대 컴퓨터 개발계획이 현재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인공지능.신경망.초고속처리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 컴퓨터를 AT&T등 주요기업과 국방성.대학들과의 대형과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차세대컴퓨터를 국가주도 대형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EU는 유레카.에스프리계획에 의해 차세대 컴퓨터를 각국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면 초고속 병렬컴퓨터가 주류를 이루게 되고 인간의 두되구조와 유사한 인공지능형 컴퓨터로 발전할 것이다.

뉴로컴퓨터의 개념은 현재 수백개 정도의 뉴론수를 갖는 뉴로칩이 시험 제작 되고 있는데 2015년경이면 이 기술이 사실상 실현 가능한 기술로 각광받게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퍼지컴퓨터가 2000년 이후에 등장할것으로 보이는데현재 제어기능을 실현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현재 중소형시스템 시장에서 가장 폭넓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워크스테이션의 경우 RISC프로세서를 이용한 처리속도의 증대와 더불어 90년대 이후 다중 프로세서화에 의한 성능 향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CAD.CAE같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워크스테이션이 계속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 수요가 계속 확산될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워크스테이션은 기능의 다양화.디스크없는 워크스테이션의 증가 처리능력의 향상등에 의해 기존의 중형시스템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고급 워크스테이션은 분산시스템 의 서버로 이용될 것이다.

오는 96년이면 워크스테이션과 PC간의 구별이 없어지고 RISC프로세서와 CISC 프로세서의 성능차이도 없어질 전망이다. 장 길 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