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기 해외전자산업 전망 세계전자산업은 2000년을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까. 전자산업은 발전과 변화 가 어느 산업보다도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예측이 쉽지않지만 우선 양방향.복합화정보 등을 개념으로 한 멀티미디어가 보다 구체화 된 형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전자시장도 이 멀티미디어를 주축으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의 세계 전자시장규모는 8천억달 러대에 이를 것이라고 미국전자산업협회(AEA) 등 전자관련기관들이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금세기안에 1조달러대 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후반 세계전자산업의 미래상을 일본.미국.유럽별로 나눠 그려본다.
<편집자주> 일본 가전과 전자부품분야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전자산업은 9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도 우위를 유지한 채 세계적인 추세인 멀티미디어를보다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가전분야는 멀티미디어를 주축으로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주요업체들이 지난해초 부터 잇달아 단행한 멀티미디어를 축으로 한 조직개편과 미국 컴퓨터.통신업체들과의 제휴는 이같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제품면에서는 휴대정보단말기가 크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마쓰시타전기와 미국IBM의 제휴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양사는 지난 연말 멀 티미디어사업에서 협력키로 정식 합의, 향후 2년내 실용화를 목표로 휴대정 보단말기의 공동개발에 나섰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제품은 최근 규격표준화공방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차세대 영상디스크로 주목되는 이 제품은 직경1 2cm의 CD(콤팩트디스크)와 같은 크기의 디스크에 디지털로 움직이는 화상을 기록해 준다. 특히 이는 침체에 빠져 있는 AV기기시장에서 최후의 보루로 기대되는 전략상품이다. 일본 업계는 96년 이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에 의한 게임기산업의 변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쓰시 타전기가 지난해 봄 3DO규격의 멀티플레이어 "리얼"을 판매하기 시작함으로써 멀티미디어와 게임의 결합은 이미 가시화됐다.
현재 일본의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시장은 32비트시대로 접어들었다. 아직까지는 업체들이 게임기를 통한 멀티미디어의 구현에 소극적인 모습이지만 상당 수의 32비트 게임기는 멀티미디어를 의식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다. 단순게임과 멀티미디어사이에서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고민은 언제 멀티미디어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냐, 즉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멀티미디어 구현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게임만큼 가정침투가 용이한 것도 드물다. 멀티미디어 보급의 첨병으로 종합유선방송(CA TV)과 함께 게임기가 부각되는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게임기는 또한 멀티미디어와 관련, 유일하게 미국을 능가하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멀티미디어가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90년 후반 이를 구현한 게임기의등장이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디바이스분야에서는 반도체와 액정디스플레이(LCD)가 주목된다. 반도체 중 D램은 90년 후반 64MD램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력제품 으로 자리잡게 될 16MD램은 3~4년정도의 전성기를 마감하고 97~98년께부터는 그 바통을 64M급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2백56MD램의 등장도 예견된다. 이미 삼성전자가 이의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NEC.도시바 등 일본업체들도 이의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CD는 2000년까지 빠르고 대폭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 시장규모는 올해 1조엔대에 육박, 2000년까지는 2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 기간중 LCD 시장은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및 유럽 90년대 후반 미국 통신산업은 정보고속도로 및 대화형 TV시장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세기가 가기전에 미국의 각 가정에는 TV.컴퓨터.팩시밀리.전 화기 등이 점차 사라지고 가전제품과 사무용기기를 통합한 단일 첨단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형 멀티미디어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정보고속도로시대의 미래형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면 은행 입출금, 각종 공과금 납부, 교육, 진료 등 모든 일상생활을 집에 앉아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지만 이의 시험서비스가 미국의 일부 주에서 머지않아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지역 전화회사들과 CATV업체들 이다. 여기에 컴퓨터업체와 방송사들도 경쟁대열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점차 불꽃을 튀기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인 컴퓨터 통신(C&C)의 보편화도 쉽게 예견할 수 있는90년대 후반의 특징이다.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IDC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현재까지 보급된 5천만대의 컴퓨터중 네트워크로 연결된 것은 60%다. 이 비율은 그러나 97년엔 95%에 육박할 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 휴대통신시스템(PCS)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사업을 위해 미국은 올해 사업 자 선정작업에 착수해 빠르면 97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 등 관련 제품의 개발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향후 대폭적인 기술발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칩분야이다.
지난 79년 X86마이크로프로세서(MPU)가 출하된 이래 집적도가 3년마다 4백~5 백%의 성능향상이 이루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MPU의 용량은 오는 96년 64M시 대가 되는 것은 물론 2000년대에 들어서면 1기가(G)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10년안에 엄청난 성능의 반도체칩이 양산될 수 있다는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가격은 해마다 커다란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 칩제품 들이 채용되어 탄생하게 될 메인프레임 컴퓨터에서 TV세트에 이르기까지 전자관련 제품은 그 성능에 있어 현재의 제품들과 감히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칩기술은 정보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선보이게 될 5백개 이상의 채널 을 가지는 스마트TV기술에도 채용될 수 있을 것이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저장하는 전자도서관에도 도입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가(G)시대 도래는 인간과 가장 흡사한 지능을 가진 컴퓨터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예고가 되는 셈이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지니고 있는 1경개의 뉴런을 훨씬 뛰어넘는 실리콘접합 을 가지고 스스로 지능을 높여가는 컴퓨터의 등장은 물론 인간의 감각까지 지니는 컴퓨터가 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90년대 후반 유럽의 전자산업의 핵심은 통신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 다. 지난달 EU집행위원회가 오는 98년 1월부터 유럽 각국의 전화.네트워크 등 국가독점 통신산업을 자유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90년대 후반은 세계 통신시장을 놓고 유럽과 미국기업간 쟁탈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럽 통신시장 규모가 1천3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금세기말 최대 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통신산업은 대화형 TV의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미국처럼 유럽도 위성전화시스템을 이용한 무선전화시장에 대한 업체간 경쟁 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90년대 후반에는 정보고속도로 구축의 열풍이 유럽전역으로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