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을해연 새해 아침이 밝았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언제나 마음을 가다듬고 일 년 동안의 설계를 세우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곤 한다. 그런데 올해처럼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때도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은 비단 세계화의 첫해이기도 하지만 또한 21세기에 대비한 원대한 구상과 계획들을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기는 시발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는국내외적으로 엄청난 도전과 시련을 겪어왔다. 냉전체제의 종식이래 국제경 제질서는 그야말로 소용돌이치듯 급변에 급변을 거듭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도전은 시장개방추세와 세계무역기구(WTO)라는 새로운 세계경제체제의 등장이다. 또 안으로는 지난 30여년간 이룩한 급속한 성장에서 야기된 부정적 요소들이 튕겨나왔다. ▼하지만 21세기 세계시장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한갓 희망만은 아니다. 또한 2010년에 가면 세계경제규모는 48조 달러, 교역량은 16조6천억달러, 유.무선 통신회선수는 27억회선에 이르고 컴 퓨터보유수는 6억5천5백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명 21세기는 우리 것을 가지고 세계로 뻗어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인은 이렇게외쳤다. "-- 종이 울린다/지극히 정결한 종소리가 울린다/삼천리의 새벽이 열린다/ 민족의 가슴이/아! 일제히 일어서서 흔드는/푸른 깃발이여./순 금의 햇살을 파닥이며/날아 오르는/비둘기떼./가슴과 가슴으로/출렁대는 동해/겨레의 새 항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