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사을해연 새해가 밝았다. 한 해의 소망과 각오를 다짐하면서 올해는 많은 분야에서 "생소함"에 직면하게 될 새로운 환경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 같다.
대내외적인 환경변화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으며 올해가 첫 시험의 해이기 때문이다.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새로운 환경과 나"에 대해 생각하고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전후 50년간 세계경제의 무역질서를 주도해온 GATT체제가 막을 내리고 WTO (세계무역기구)체제가 출범함으로써 국가간 장벽이 무너지는등 일대 변혁이 몰고올 충격으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국제화.개방화의 새로운 체제에서 국제경쟁력은 재검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를 에워싸고 있는 주변국은 선진그룹에 속해 있거나 선진화의조건을 갖추고 있어 개방체제에서는 더욱 위협이 되고 있다. 양적으로 비교 할 수 없는 열세를 극복하는 길은 분야별 소수정예주의를 추구하는 길 밖에없다. 전자산업의 환경변화도 충격적이다.
수출환경은 다소 나아진다지만 관세율 인하와 서비스.유통시장개방, 지적재산권보호강화 수입선다변화조치의 점진적인 해제,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등비관세적 규제완화의 파고가 몰고올 내수시장에서의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고효과의 약화, 수출다변화 전략의 한계성, 원화절상의 지속과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 움직임, 국내경기 안정화시책 등은 또다른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물량위주의 수출지향산업으로서 지금까지 온상속의 한 송이 장미꽃이었다면 이제는 모진바람 휘몰아치는 허허벌판의 한송이 들국화 가 되어야 한다.
정보화사회가 진전되면서 사회 각분야에 걸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 케이블TV, 지역민방의 개국등 정보통신분야의 사업은 지표변화와 궤도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가 정보화사회의 원연이라 함은 새로 발족된 정보통신부의 역할과 연계된다. 올해가 국가경쟁력의 핵심사업 으로 지목되는 정보통신산업 육성사업이 본적적으로 시작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일들도 산적해 있다.
우선 사상최대인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행정공백과 후유증을 빠른 시간내에 메워 나가면서 공직사회를 안정시켜야 한다. 작지만 효율적인정부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기구와 인원축소가 중요하다. 그러나 정부조직의 생산성 향상은 더욱 중요하다. 정부조직의 안정과 생산성 향상은 국가 전체의 안정과 생산 성 향상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조직의 물리적 통합에서 이제는 화학적 융합으로 승화시 켜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기업이나 일반국민도 세계화의 깊은 뜻을 올바로 인식하고 적극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함은물론이다.
새해에는 고통과 갈등이 그치고 부정과 부패, 불의를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 해 공직사회나 기업, 국민 모두가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화는 국민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역사가 우리를 버릴 것이다. 우리는 세계화역사에서 낙오자가 될 수는 없다.
또 역사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반세 기 묵은 구습을 과감히 떨쳐버리는 환골탈태의 자세로 우리의 낡은 의식구조 와 사고방식, 구태를 뿌리째 뽑아 버려야 한다.
이제는 국제화.개방화라는 벌거벗은 변화된 환경에서 국제경쟁력을 새롭게검증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경이 무너지고 적자생존의 논리만이 적용되는 냉혹한 국제교역환경에서 우리나라 전자산업도 이제는 필생의 자구책을 강구 해야만 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이의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지원제도의 개선을 비롯 포스트UR 시대에 부응하는 전략개발, 특히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기술드라이브 정책 등이 그 하나가 될 것이다.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신축적인 운영이나 정부조달시장의 개방에 따른 대응방안 강구도 시급하다. 기업측에서도 철저한 국제화.세계화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국제화는 무역마찰을 회피하고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에 생산및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정도의 초보적인 시각과 대응으론 이루기 어렵다.
적과 동지의 구별이 어려운 신국제질서가 태동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 전자산업도 이제는 경쟁과 협역의 새질서를 모색해 공생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협력의 새질서와 공생의 틀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또하나의 거보를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는 협소한 내수시장보다는 한없이 넓은 세계시장을 보아야 한다. 세계화는 이제부터 본격 시작임을 다같이 깊히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