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시대 개막

오는 6월 * *일 *시 * *분 * *초. 미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에 있는 델타-Ⅱ 로켓 상업위성 발사장. 10, 9, 8--. 우주시대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드디어 태극 마크가 선명한 거대한 무궁화호 위성이 대지를 박차며 푸른 창공을 향해 발진한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1시간 16분 41.6초가 지나면 무궁화 호 위성은 발사체로부터 완전 분리돼 지구 주위를 타원형 궤도로 돈다.

타원 궤도를 돌던 무궁화호 위성은 곧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에 서 다시 한번 2차 추진, 커다란 원궤도에 진입하고 이어 동경 1백16도 지점 에서 태양전지판을 활짝 펼치면서 안테나가 한반도를 향하도록 자세를 바로잡는다. 앞으로 6개월 남짓이면 위성통신시대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는다. 1995년 을해연. 우리나라는 통신.방송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우리가 자체 위성을 보유하는 원연의 기록을 세우고 실생활에서 위성을 이용하는본격적인 위성통신시대를 연다. 무궁화호 위성은 지상통신 및 방송의 한계를 극복해 동시성.광역성을 바탕으로 고도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난시청 문제를 완전히 해소해 준다.

이같은 서비스 제공으로 우리는 단일문화廣 형성이 가능하고 외국문화 침투 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

우리가 독자적인 통신.방송 위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21세기에 펼쳐질 범세계적인 우주개발 경쟁대열에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 기술의 우주항공분야의 기술발전을 촉진시켜 차세대 위성을 독자 제작할 수있고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위성의 통신용.방송용 주파수와 궤도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확보하게 되면 우주 천연자원을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무궁화호 위성은 남.북한 통일을 앞당겨줄 새로운 희망이다. 방송 전파의 월경이 통독의 밑거름이 됐듯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방송은 분단 이후 단절된 남.북한의 이질감을 없애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통일 후에도 무궁화호 위성은 북한의 취약한 통신시설을 단기간내에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지상망과는 달리 간단한 지구국 장비만으로 손쉽게 통신회선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궁화호 위성의 등장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남.북한을 포함한 한반도뿐이 아니라 멀리 만주의 연길이나 일본 에 있는 우리동포들에게 한민족의 동질성을 유지시켜 주는 메신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승철 기자> ********** 관련기사 통신면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