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정부의 할부금융업체 선정을 앞두고 재무부가 재벌그룹사에 유리 하도록 선정기준을 검토하고 있어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13일 관계당국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무부는 최근 할부금융회사의 선정기준 을 전체 매출규모와 외상매출채권 잔액규모로 잡고 할부금융회사 설립을 서둘러온 업체를 대상으로 검토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할부금융회사 설립을 추진해온 삼성그룹의 삼성할부금융, 럭금그룹 의 LG할부금융, 현대그룹의 현대자동차 할부금융회사, 대우그룹의 한국신용 유통등 4개 업체가 우선 선정대상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재무부의 업체선정 기준검토가 당초 할부금융업체 선정방향으로 내세운 그룹사 대부분이 내구소비재 생산업체이어야 하고 금융관련 계열사가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 크게 어긋날 뿐 아니라 특정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무부는 신용카드법을 개정, 당초 시장개방에 대비해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자동차등 국내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할부금융회사 설립을 허용하겠다 고 발표했었다.
재무부의 이같은 기준에 따라 삼성그룹은 비서실 안에 전담팀을 두고 할부금 융회사의 설립을 추진해 지난해 10월1일자로 삼성전자의 신용판매부를 분리, 별도법인으로 자본금 2백억원 총1천명규모의 삼성할부금융을 설립한 것으로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또 재무부의 할부금융업체 선정기준에 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통해 지난해 9월들어 전제품 1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등을 전개, 지난해 4월 말기준 총8천억원 규모였던 외상매출채권규모를 9천억원수준으로 늘렸으며월평균 8백60억원 규모의 신용판매매출을 9월들어 1천8백억원수준으로 높였다는 것이다.
또 대우그룹 역시 자동차등 그룹계열사의 할부금융 전담회사로 한국신용유통 을 선정, 94년 4월말 현재 총3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대우전자 신용판매분등 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럭금 역시 LG할부금융에 금성사가 갖고 있는 5천억원규모의 외상매출채권을 넘겼으며 삼성그룹에 맞서 금성사의 무이자할부판매를 확대하는 등 신용판매매출 외형늘리기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할부금융회사설립을 추진해 온 코오롱신판 장은신용카드등 카드업체들과 아남전자 인켈 쌍용자동차 기아자동차등 가전업체 및 자동차업체들은 정부가 특정그룹에 특혜를 부여하기 위해 선정기준을 당초 방침에서 변경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할부금융회사의 인가기준을 아직까지 정한 바 없으며 항간의 특정업체 로비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으나 객관적인 업체선정 기준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만큼 전체매출액 및 외 상매출채권규모등 객관적인 자료가 선정기준이 될 수 도 있다"고 밝혀 매출 액 및 외상매출채권 잔액기준등이 선정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