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 을해년 산전 기상도 (1);산업용 전자기기

을해년 새해가 산업전자부문에 있어서는 격동의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구조조정을 통해 일제히 이 시장에 참여한 굵직굵직한 기업체들 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기술 부족 으로 이 분야의 수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의 산전업계가 자칫 속 빈 강정이 되지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주요분야별로 산업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주>국내 제조업체들의 공장자동화 도입확산과 신공항.고속전철.첨단교통관제시 스템 도입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힘입어 올해 산전시장은 지난 해에 이어 큰폭의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LC나 인버터등 제어기기류와 자동실장시스템.센서류.산업용컴퓨터하드웨어 시스템등 공장자동화에 필수적인 전자기기류는 물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주에 들어갈 항공관제시스템등 신공항관련설비, 고속전철관련 각종 제어시스템등 대형 국책프로젝트의 발주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난이 가중되면서 첨단교통관제시스템의 수요가 올해부터 산업용 전자기기시장의 성장에 적지않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빌딩자동화 등 빌딩부문의 수요가 지난해에 이어 큰폭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 다. 이에따라 올해 산업용 전자기기의 시장은 지난해보다 40%이상 늘어난 2조9 천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자동실장시스템이 1천9백억원, 계측기등 검사시험기 6백억원, 센서류 1천8백억원, PLC 2천1백억원, 인버터 1천1백억원, 산업용컴퓨터시스템5 천3백억원등 공장자동화 관련부문이 1조2천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신공항관련설비와 고속전철관련설비 5천억원, 교통관제설비 3천억원, 빌딩자동화 관련설비 6천억원(소방설비부문 제외),기타 2천억원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품목별로 30%에서 70%까지의 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PLC.인버터등은 올해에도 수요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산업용 전자기기 수요증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산기계구입자 금등 올해 정부 및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자동화설비 투자 지원규모가 총 1조 6천9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매출신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에는 시장성장에 따른 기존 업계의 재편도 예상되고 있다.

금성산전이올해 계열사간의 합병을 통해 전자기기분야의 사업기반을 굳힐태세이며 산전분야가 다소 취약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대우전자가 올해를산전부문 강화의 해로 삼고 시장확보를 선언, 공장자동화부문과 새시장으로떠오르고 있는 빌딩관제시스템.교통관제시스템등 부문에서 치열한 한판승부 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악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건설과 소비 재부문이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다 선거등의 영향으로 자금 흐름이 설비투자가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산 핵심부품에 대한 관세감면율이 지난해 45%에서 40%로 낮아져국내업체들의 꾸준한 국산화작업에도 불구하고 외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증가, 그렇지않아도 마땅한 시장이 없는 중소산전업체들에는 치명적인 한해 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무역적자폭은 올해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은지난해 수준인 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산업용전 자기기의 수입은 내수증가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30~40%이상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국내 산전시장의 70%이상이 외국산제품으로 충당되고 있는데다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이 독자적인 기술개발보다는 합작생산이나 수입판매에만 급급, 외국업체들의 대리전을 치러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산업용전자기기업체들에는 올 한해가 자칫 "우리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공장자동화 주변기기나 칩마운터와 같은 조립검사장비의 국산 화를 지난해에 이어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표준화작업이 아직까지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더욱 분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