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체계(OS)의 범위가 어디까지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올해는 PC기반의 데스크톱용 32비트 OS에 대한 인식이 일반사용자에 까지 확산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경 발표가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95" 역시 올해 컴퓨터환 경변화를 주도할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네트워크운용체계(NOS)부문에서는 기업 들의 전산환경 재구축이 보다 활발해 지면서 "네트웨어"와 "윈도즈NT"등을 중심으로 시장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 해질 전망이다.
"넥스트스텝" "솔라리스 포 x86"등 유닉스에 기반을 둔 기존 OS들도 데스크 톱환경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확보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자(텍스트)기반의 16비트 도스는 사용자 및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모두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윈도즈3.1"의 위세는 여전할 전망이며 오히려 32비트OS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서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해부터 사용환경의 보급이 본격화 될 데스크톱 32비트OS의 경우 상반기동안은 IBM의 "OS/2 V3"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8월경 "윈도즈95"가 등장하면 막판 뒤집기가 시도될수도 있지만 시기상으로 뒤집기의 대세는 올해보다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월 발표된 "OS/2 V3"은 현재 영문판의 한글화와 이를 지원할수 있는응용프로그램의 다수 확보라는 두가지 보완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작업은 올 상반기중 완료될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서는 제품 지명도에서 오히려 윈도즈95 를 앞설 가능성도 없지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95"는 당초 지난 93년 가을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3~4번의 연기끝에 올 8월 발표로 다시 늦춰졌다. "윈도즈95"는 기존 윈도즈3.1 과 "MS-DOS 6.x"가 통합된 뒤 32비트방식의 멀티프로세싱과 인터네트접 속기능 및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등이 추가된 형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윈도즈95"가 "MS-DOS 6.x"와 "윈도즈3.1"사용자들을 그대로 이끌어 장차 32비트 데스크톱환경도 주도하리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잇따른 제품발표 연기사태가 사용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으며 예정대로 발표된다 해도 제품 이미지에 적지않은 손상이 가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잇따라 발표돼 주목을 받았던 "넥스트스텝"등 유닉스계열 32 비트 OS들은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위치는 분명하게 고수할 수는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인텔의 x86계열 마이크로프로세서탑재 PC용으로 이식된 것이 특징인 이 OS들은 클라이언트서버환경에서 "윈도즈3.1"자원들을 활용할수 있게 해줄뿐 아니라 반대로 유닉스자원을 PC에서 이용할수 있게 해준다. 현재 국내시장의 60%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노벨의 "네트웨어" 아성에 마이 크로소프트의 "윈도즈NT"가 정면 대결하게 될 NOS시장의 추이도 주목거리다.
한때수세에 몰렸던 "네트웨어"가 지난해말 버전 4.1로 재무장하자 "윈도즈N T"와 "랜매니저"역시 버전 3.5 및 4.0으로 맞대응하는 형국이다.
80년대의 대세였던 "MS-DOS"등 도스는 올해 서서히 무대전면에서 사라지는해가 될 전망이다. "노벨도스7"의 노벨은 지난해말 더이상 후속제품을 내지 않기로 발표한바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즈95" 발표에 즈음하여 도 스사용자들의 요구가 있을경우 후속제품을 발표한다는 미온적 입장이다.
한편 데스크톱 환경을 32비트 OS체제로 이끄는 가교로서 "윈도즈3.1"의 영향 력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추세는 하반기 들어 32비트OS에 밀려 주춤거릴 것이 확실하다.
이와관련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플랫폼의 비중을 16비트보다는 32 비트에 두거나 중간단계로서 두가지 모두를 선택사양으로 지원하는 개발방식 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가지 변수는 있다. 예컨대 "윈도즈95"가 예정대로 93년 말에 발표 됐다면 그 하위버전인 "윈도즈3.1"의 운명은 보다 빨리 단축됐을 것이다. 따라서 만약 올8월 "윈도즈95"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 물론 "OS/2 V3"이 있긴하지만 "윈도즈3.1"의 시대는 훨씬 더 연장될수도 있다는 가정이 가능해진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