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 을해년 산전 기상도(3);기계공업

지난해 설비투자증가와 정부의 특별자금 지원의 확대로 3년만에 고성장을 이룩한 공작기계.산업용 로봇등 국내 주요 기계산업은 올해도 20~30%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품기계나 부문별로 진행되어 온 국내 자동화는 지난해 말과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부문별 통합 및 시스템 위주의 자동화로 나아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동화업체의 범위도 대기업중심에서 연간매출 10억원이하 이거나 종업원 5인이하의 영세사업장으로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는 각 기업들이 세계화전략에 따른 경쟁력확보를 위해 자동화 를 광범위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화가 전체산업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7.5%에 이르고 설비투자증가율도지난해의 14.3%에 비해 낮지만 적어도 8.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2%대의 성장을 보였던 세계경제가 올해는 3%대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속절삭기계를 비롯한 공작기계의 수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대우.현대.쌍용등 기존 자동차업체들의 생산라인 증설 및 자동화사업 추진이 계획돼 있고 또 삼성의 승용차사업 참여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작기계 및 산업용로봇의 대표적인 수주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생산증설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급부상으로 공작기계 생산의 세계적인 중심축이 미국이 나 독일중심의 유럽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으로 선회하고 있으며앞으로 세계 공작기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보인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의 내수와 생산규모는 지난해보다 각각 약 1천억원정도 상회하는 1조 5천9백56억원과 9천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출도 해외여건의 호전으로 지난해 6백26억원보다 대폭 증가한 8백16억원에 이를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정공.대우중공업.기아기공등 국내 주요 공작기계 업체들이 올해부터 해외전시회 참여를 적극 고려하고 있으며 또 중국.태국.인도네시아.베 트남 등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는 등 국산 제품의 이미지개선과 독자적인 수출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그동안 꾸준히 기술개발 노력을 추진해 온 결과 CNC제품등 고기능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드라이브를 시도할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도 기존 스폿용접 중심의 시장일변도에서 핸들링 및 웰딩으로 제 품군이 다양화되고 있고 점차 작업환경에 최적화시킨 제품들이 출현함에 따라 그 수요 또한 확대일로에 놓여 있다.

그동안 국내 자동화는 주로 생산성 향상, 품질의 균일성유지, 정밀도 향상등 에 초점을 맞춰 수행되어 왔는데 생산의 유연성 확보, 인건비 절감 등이 목적이었다. 또 생산자동화의 진행은 CNC공작기계나 각종 컴퓨터제어 자동화기기 그리고 산업용로봇 등의 도입을 통해 이루어져 왔는데 앞으로는 시스템위주의 자동 화로 진전되며 나아가 공장 전체의 자동화로 발전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장전체의 자동화를 위해서는 단일공정의 자동화에 필요한 자동가공 및 조립기기는 물론 각 공정간의 반송수단인 무인운반차, 대상 가공물 착탈로봇 자동화시스템의 측정 및 감시기구, 가공된 부품과 제품을 검사하는 로봇 자동창고등의 하드웨어와 생산계획, 생산관리, 재고관리, 품질관리 및 CAD.CAM등의 소프트웨어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자동화의 진전은 기업규모별로 대기업들이 시스템위주 의 자동화로 나아가고 중소기업들은 단품 및 부문별 자동화에 접어들면서 기업간 자동화 차별화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