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나미사 고즈끼사장

신년벽두부터 일본의 유력 게임업체중의 하나인 고나미사가 국내에 진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969년에 설립된 고나미사는 가정용 컴퓨터게임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아케이드게임기, 홈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완구류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자본금 80억엔에 종업원이 1천여명에 이르는 대기업이 다. 지난 6일 한국 고나미사의 창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일본 고나미사의 고즈키 가게마사(상월경정)씨를 신라호텔에서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한국방문의 소감은.

*18년전에 처음 다녀갔다. 이번에 합작회사의 창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두번째로 방문하게 됐는데 서울은 18년전에 비해 몰라보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있다. -한국 게임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는.

*한국은 경제적으로 성장한 나라다. 따라서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분명히 많을 것이며, 특히 세계적인 경향에 비추어 볼때 한국에서도 이 분야의신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을 이룬 지금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인광"같이 자본 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중소업체를 만날 수 있어 한국진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을 제쳐두고 왜 인광과 같은 중소업체를 합작파트너로 삼았는가. *한국게임시장에 삼성전자와 금성사 등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는 이야기 는 듣고 있으며 일부 한국 대기업들을 만나보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들 대기 업들보다는 인광을 택하게 된 것은 2년전부터 서로 잘 알고 지낸 인간적인 관계를 고려, 합작하게 됐다.

-한국 고나미의 사업전략은.

*우선 기술이전을 통해 한국 고나미에서 제품을 개발.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고나미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일본 고나미사의 미국, 영국 등 해외현지법인을 통해 수출해 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을 통해 한국에서 제일가 는 게임개발업체로 육성시키는 것이 목표다.

-세계 전자게임 시장동향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홈게임과 업소용게임(A.M센타)등 두가지 경향으로 가고 있다. 이중에 홈게임은 하이테크기술의 발달로 인해 등장하고 있는 멀티미디어시장에서 가장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게임은 어린이들이 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어린이들은 게임을 통해 멀티미디어분야를 접하고 있어 잠재시장은 그 어느분야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향후 10년후면 멀티미디어분야가 일상생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하려면 게임을 모르고서는 할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게임사업은 해 볼만한 사업이어서 현재 일본에서도 마쓰시타, 소니 등 대기업 들이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본 고나미사도 멀티미디어분야를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게임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고나미사의 한국진출을 계기로 다른 일본 게임업체들의 한국시장진출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현재 고나미사의 한국시장진출에 대해 일본내의 여타 경쟁업체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타기업들의 한국진출은 잘 모르겠다. 이번에 방한 한 고즈키 사장은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스스로 회장 자리를 박차고 사장으로 취임, 경영일선에 복귀한 장본인이다.<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