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해태그룹으로 소속을 달리한 인켈이 올해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창립25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는 점도 그렇지만 세계속에 인켈을 심을 절호의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인켈은 지난 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1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하고 2천4 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어로 시스템을 인수하고 제 2도약을 위한 천안 공장의 착공에도 나섰다.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진출을 위해 합작투자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고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경영혁신도 가져왔다. 이같은 결과는 대기업에 비하면 극히 "초라한 전과"에 불과할 지 몰라도 중소기업 특히 오디오전문업체인 인켈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열매였던가를 되돌아 보게 한다.
인켈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세계속으로 파고들기로 했다. 올해를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캐치프레이즈도 "인켈의 무대는 세계"라고 정했다. 수출목표도 크게 늘려잡았고 외국기업과의 합작도 적극 모색해 나갈 작정이다.
인켈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석한 사장을 만나 새해 경영전략을 들어본다.
*"신인켈의 창조"를 주창하셨던데요. 신인켈주의의 근간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세계무역의 변혁을 예고해 주는 한해입니다.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세계경제는 무한경쟁.무한개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국경없는 경쟁이 시작된 셈이지요.인켈의 경영을 돌이켜 보면 너무 보수적인 성향이 뚜렷했습니다. 벌면 쓰고 못벌면 줄여 쓴다는 식이었지요. 늘 수세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같은 방식으로는 제일주의를 일으키기 어렵고 좋은 인재를 모을 수가 없습니다. 신인켈의 창조는 바로 이러한 소극적 경영전략이 아닌 공격적 전략, 즉 적극적인 경영을 통한 제일주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를통해 "강력한 성곽"을 쌓아 누구도 넘볼 수 없게끔 하겠다는 것입니다.
*올해 오디오시장을 전망해 주시지요.
-세계 경기의 회복에 따라 우리 오디오의 수출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중남미시장이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업계의 시장다각화 움직임이 활발 해 낙관합니다. 다만 국내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시장부양책을업계차원에서 마련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 연초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오디오시장이 연중 고전을 면치못한 것은 예상밖의 경기부침과 히트상품의 부재였습니다. 제조산업적 측면에서는 호경기였을 지 몰라도 소비산업적측면 에서는 피부에 와 닿을 만큼의 경기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경기와 민감한 것이 바로 오디오입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사정이 크게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겨냥한 빅상품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우리뿐 아니라모든 오디오업체들의 움직임은 비슷합니다. 이를테면 "X세대"를 겨냥한미니 컴포넌트와 마이크로 컴포넌트제품군이 러시를 이룰 것입니다. 인켈도 하이 파이 뿐 아니라 미니급에서도 인켈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선보 일 것입니다.올 4월경에 파격적인 제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인켈의 수출은 어떻습니까.
-그동안 인켈의 주수출품목은 리시버류와 CDP등이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AV리시버가 수출주력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세대공대와산학협동으로 제품개발을 추진키로 합의했습니다. 또 미.일.유럽 업체들과도연 구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인켈의 해외진출지역은 영국과 중국등 두곳으로 알고 있습니다.영국공장과중국 현지공장 건설 추진은 잘 돼 갑니까.
-영국 뉴캐슬에 있는 공장은 이미 궤도에 올라있습니다. 지난해 CD플레이어 와 카오디오, 리시버등 3개품목에 걸쳐 약 20만대를 생산해 냈고 현지에서 2천만달러어치의 판매실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EU의 카오디오 공세에 대응, 카오디오 현지생산을 늘릴 작정입니다. 란광전자유한공사와 합작한 중국 현지공장 건설은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빠르면 상반기에 완공, 가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약 12만대의 오디오는 현지에서 내수 또는 수출용으로 소진될 것입니다.
이내용은 처음 밝히는 것입니다만 미국에도 공장을 건설할까 합니다. 이미 시장조사도 끝냈고 투자계획도 마련해 놓았습니다.이렇게 되면 유럽과 미주 아시아지역등 주요대륙에 모두 현지공장을 갖추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착공한 천안공장은 어떻게 됩니까.
-전체적인 공장규모와 스케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자동화설비 부문은당초 계획보다 확대, 공장의 전자동화를 시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지방 화시대에 대비, 일부 부서를 남기고 모두 천안 또는 대전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올해 인켈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업과 소프트웨어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어느정도 진척되고 있는지요.
-그동안 인켈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것은 금융업이었습니다.자금운용 이 용이하지 않아 사업도 위축 되는게 늘 불만스러웠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 나가기 위해선 자금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금융업 은 준비되는 대로 바로 추진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사업도 올해안으로 추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사장은 특히 대리점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자사대리점의 채산성확보를 위한 모종의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올해를 인켈이 절대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해로 만들겠습니다.이를 위해 매출목표도 전년대비 20%가 증가한 3천억원으로 늘려잡았으며 임금도 파격적 으로 제시할 예정입니다." 최사장은 전례없이 자신감에 차있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