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린터 시장은 잉크제트프린터와 레이저프린터 간의 주도권 다툼속에도트프린터의 퇴조라는 뚜렷한 두가지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자체는 지난해의 폭발적인 신장세에는 못미치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유지하리란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가 파악하는 지난해 프린터시장은 약 74만대. 전년대비 무려 65%가량 신장한 수치다.
프린터수요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있는 PC의 판매 급증, 프린터장착률 제고와 함께 도트에서 잉크제트으로의 기종전환과 레이저프린터의 수요정착이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지면서 일궈낸 결과다.
올해 프린터시장은 사상최대 호황을 맞았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여전히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93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레이저프린터가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22만대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잉크제트 63만대, 도트프린터 8만대 정도가 예상된다.
잉크제트프린터는 전체적으로는 신장률 둔화가 예상되나 여전히 시장주도 품목으로 남고 특히 컬러 잉크제트프린터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여전히2배이상의 신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레이저프린터의 잉크제트 시장잠식과 잉크 제트의 컬러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잉크제트프린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시장참여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렉스마크사와 제휴, 3월경부터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이시장 에 참여할 예정이며 특히 엔진도 자체생산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삼성의 참여는 삼성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감안할 때 시장판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요인으로 분석돼 업계 초미의 관심대상이다.
우선 삼성전자를 통해 판매해온 삼성휴렛팩커드의 OEM공급분이 축소돼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전체적으로도 그동안 삼성HP와 삼보 컴퓨터의 2원체제에서 앞으로는 삼성전자까지 가세한 삼파전의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수요측면에서 그동안 흑백이 전체 잉크제트프린터 수요의 70% 가량을 차지해 왔으나 올해는 그 비율이 50%까지 낮아지며 컬러잉크제트의 부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저가 컬러제품을 가지고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어서 잉크 제트컬러 시장에서의 경쟁심화와 함께 시장확대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측면에서는 흑백의 경우 이미 상당부분 하락한 상태여서 추가로 대대적인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업체들이 앞으로는 품질우수성을 강조 한 제품차별화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컬러 잉크제트는 업체들의 시장점유 경쟁에 따라 다소 추가하락이 예상 된다.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지난해 60만원대 저가제품의 잇단 출시에 힘입어 올해 성장폭이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저가제품의 등장은 레이저프린터를 사무용 전용기기에서 개인사 용자용으로 수요를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따라서 수요는 고속.고품질의사무용과 저가 일반용으로 크게 대별될 전망이다.
사무용의 경우 A3용지크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아직 수요는 미미하지만 컬러LBP도 광고 그래픽, DTP 등 시장을 중심으로 조금씩 커질 전망이다.
일반용은 그동안의 지속적인 가격인하를 기반으로 고급 잉크제트시장을 잠식 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그동안 3백DPI의 해상도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6백DPI 엔진을 자체 개발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지난해와 올해 상품화를 추진, 저가제품의 고해상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도트프린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축소돼 개인용 수요는 거의 사라질 전망이며 이미 대부분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한 상태다.
다만 고속 1백36칼럼의 OA용 제품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특수용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