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저장매체로 절대적 우위를 누렸던 플로피디스크(FD)가 갈수록 CD-롬에 밀려나고 있다.
12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및 게임 개발업체들은 지난해부터FD형태의 소프트웨어를 CD-롬 타이틀로 재구성해 병행판매하기 시작, 최근에는 일부업체들이 아예 처음부터 CD-롬 타이틀로 기본 제품을 공급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멀티미디어붐에 편승, CD-롬 드라이브 보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및 유통업체들이 FD 5백장 분량의 방대한 정보를 한장의 디스켓에 담을 수 있으면서도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수정및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CD-롬 타이틀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국민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과목 별로 나뉘어져 FD 44장으로된 소프트웨어를 최근 "수퍼 캡 스타디"라는 한장의CD-롬 타이틀로 재구성, 한국소프트를 통해 이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프트라인은 FD형태로 시판해온 1백50여종의 각종 소프트웨어를 지난해 10 월 한장의 CD-롬에 담아 "수퍼CD"라는 이름으로 출시, 지금까지 1만여장이 나판매하는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건잠머리도 수백종의 공개 소프트웨어를 "한아름"이란 CD-롬 타이틀로 제작 판매에 나서 인기를 끌자 이 제품을 보완한 "다모음"을 제작, 시판하는 등FD제품을 CD-롬 타이틀로 재구성해 판매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CD-롬 드라이브를 소유한 고객을 위해 지난해 최대의 히트 상품이었던 " 글 2.5"를 CD-롬 타이틀판으로도 제작, 보급했으며 윈도즈용워드프로세서인 " 글 3.0"도 FD형태와 병행해 CD-롬 타이틀 형태로 제작, 시판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워드프로세서 시장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말 "한글 워드 5.0"의 CD-롬 타이틀 평가판을 제작, 보급한 바 있으며 앞으로 데이터 양이 방대한 CD-롬 타이틀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게임과 교육분야에서도 건잠머리가 3백종의 게임을 장르별로 구분한 게임나라 를 계몽사가 "학생백과사전"을 출시하는등 CD-롬 타이틀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