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신년 벽두부터 새롭게 변신하고있다.
지난해 명예퇴직프로그램등을 통해 감량경영을 적극 추진한 한국IBM이 신년 부터 영업조직을 산업별 조직으로 개편하고 경영동반자사와의 유대강화를 선언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기위해 사내에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 "비전2000"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등 변신 노력을 아끼지않고 있다. 이미 한국IBM은 지난 2년동안 감량경영을 통해 30%에 가까운 인력을 감축 했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업무프로세스 개선.리엔지니어링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같은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IBM은 비용구조를 한층 개선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발판을 확고히 다졌다고 할수있다.
이처럼 한국IBM이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은 최근 몇년사이 컴퓨터.통신 환경이 크게 변화했고 고객들의 요구 역시 매우 다양해지고 있기때문이다.
사실 한국IBM은 경영혁신운동과 국내 컴퓨터 경기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적잖은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매출실적에서 큰 기여를 했던수출 국내 기업으로부터의 제품 구매활동)부문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기는했으나 내수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IBM의 오창규사장을 만나 신년 설계를 들어보았다.
-최근 미IBM은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조직을 정비, 종전에 국가별로 운영되던IBM 조직을 전세계적으로 통합해 산업별로 재구성했습니다. 산업별 조직 의 도입 배경은 무엇입니까.
*IBM이 새로 도입한 산업별 조직은 일종의 매트릭스 조직입니다. 그동안세계 각 지역에 산재한 IBM은 수직적으로만 연결되어 있었지 수평적으로는 이렇다할 연대활동이 없었습니다. 고객들의 요구가 점점 국제화.세계화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IBM은 각 국가별로 축적한 경험들과 노하우를 공유하지 못했습니다. 산업별 조직은 이같은 환경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산물입니다.IBM은 전체 산업을 14개 산업군으로 분류해 국경 개념없이 지원하는 체제를 마련했습니다.
정부가 올해를 세계화 원년으로 선언한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나 외국기업과의 교류가 한층 늘어날 것입니다. 한국IBM은 세계 각국에 산재한 산업별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고객들에게 한층 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IBM은 지난 2년동안 감량경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향후계획은. *IBM은 지난 2년동안 감량경영 차원에서 명예퇴직 프로그램 도입, 사내 창업활동 지원,경영동반자사 육성등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올해 역시 사내 창업활동이나 경영동반자사 육성에 온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또 그동안 명예퇴직 프로그램으로 IBM을 떠난 직원들도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든 한국IBM과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맺도록할 계획입니다. 사내 창업자.경영동반자사.명예퇴직자등 모두가 IBM패밀리의 일원입니다. IBM패밀 리는 "고객의 성공에 필요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라는 원칙을 충실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최근 컴퓨터 환경이 오픈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한국IBM의 대응방안은 무엇입니까.
*한국IBM은 어느 중대형업체 못지않게 오픈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픈 클라이언트서버환경 하에서는 데이터가 어느 수준에서든지 존재할수있습니다. PC.워크스테이션.서버.메인프레임등이 모두 데이터를 생성하고 유통시킵니다. 특히 오픈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는 네트워크.보안.클라이언트 서버 환경 의 관리등 개념이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합니다.
예를 들면 IBM의 DBMS인 DB2는 현재 시스템390, AS400, RS6000등 시스템에 모두 탑재가 가능합니다. 또 IBM이 제공하고 있는 상당수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회사의 시스템에서도 돌아갑니다.이는 IBM이 어느 기업 못지않게 오픈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있다는 증거라고할 수 있습니다. 특히 IBM이 역점을 두고 있는 파워PC칩은 앞으로 IBM의 모든 시스템에 탑재 될 것입니다. 이렇게되면 MPP.중형서버.워크스테이션등에서 사용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기종에 상관없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한국IBM은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데 인색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한국IBM은 국내 컴퓨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고생각합니다. 한국IBM은 그동안 국제구매사업(IPO)을 추진하면서 세계 각 지역의 IBM에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공급해왔습니다. 이는 결국 공급자의 수준 향상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IBM은 단지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만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동안한국IBM의 소프트웨어연구소가 개발한 병원용 소프트웨어나 의사결정소프트 웨어는 동남아 지역등에 수출되기도했습니다.
한국IBM은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쓸 계획인데 특히 객체지향 관련 소프트웨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위해 지난해말에 객체지향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센터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2~3년 내에 이 센터가 중요한 기구로 부상할 것입니다.
-한국IBM이 관심을 두고 있는 신규 사업이 있다면.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 멀티미디어및 무선서비스의 보급확대는 이제 거스를수 없는 대세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IBM은 정보통신사업이나 아웃소싱.컨설팅 사업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 참여,아웃소싱 관련 합작법인 설립등을 검토중입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