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WTO 원년 변해야 산다 (3);한국소프트

"95년 매출목표 3백억원, 96년에는 1천억원" 20여개 중소업체가 공동출자해 지난 91년 10월 설립한 한국소프트(전신 한국소프트웨어유통센터)가 설정한야심찬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1백2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일반 업체로는 이처럼 연간 2~3배 매출성장은 도저히 계획할 수 없다. 물론 목표설정만 해놓는다고 할 때 어느기업체든 이보다 높은 수치를 책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소프트는 다르다. 높은 목표치만큼 달성의욕도 강하며 가능성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이 목표달성을 위한 첫번째 전략은 "컴퓨터 종합유통업체로의 변신"이다. 대기업까지 소프트웨어 시장공략을 강화함에 따라 멀티미디어관련 제품과 프린터 소모품 등 하드웨어 제품을 취급, 판매상품을 다각화하겠다는 것. 둘째는 WTO체제와 유통시장 전면개방 대비책과 맞물려 추진하는 유통망 전문화와 물류개선이다. 셋째는 신규사업 확대를 통한 매출 극대화이다.

매출확대의 기본이 되는 유통망은 현재 1백20개인 대리점을 올해말까지 1백 50개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들 대리점에 대한 영업지원도 강화, 시장개척 뿌리를 단단히 하겠다는 작전이다. 이와는 별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설돼 있는 대형 직매장에서 다양한 판촉행사를 전개, 소비자와 직접 접할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가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전략도 있다.

경영효율화는 이 회사가 기본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국화되 는 대리점과 대형화되는 직매장을 올 연말까지 네트워크로 연결할 작정이다 . 이렇게 구축되는 전산망은 유통인프라로 주문 및 공급의 전산화를 꾀하는데 이용된다. 물론 소비자 수요동향등 경영자료도 뽑아볼 수 있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추진할 사항이 물류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을 위한 배송체계 의 원활화이다. 차량을 추가 도입해 수도권은 1일 2회이상 각 매장을 순회하고 지방에도 24시간 이내에 주문물량을 신속히 배송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 다. 영업전략은 시스템형태의 판매력 향상을 통한 채산성확보다 멀티미디어 관련기기 및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와 연계, 시스템형태로 판매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지난해 40억원에 불과했던 멀티미디어 관련제품의 매출 을 올해에는 1백억원으로 2.5배, 컴퓨터 주변기기등 하드웨어 매출도 30억원 에서 80억원으로 2.6배 각각 신장시키겠다는 것. 여기에는 품목다양화전략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부터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갖춘 차세대 문화공간인 "멀티방"사업도 강화, 기존 시장과 차별화되는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개발사들이 만든 제품만을 단순히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체 제작에도 참여, 올 한햇동안 4종의 CD-롬 타이틀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영업체제에 맞게 최근 조직개편도 단행, 강남고속버스터미널.영등포 경방필 백화점.신촌 그레이스백화점 등 6개 직매장을 직접 관리할 직영 영업 부를 신설하고 유통영업부의 업무를 확대, 구매와 대리점관리등을 일괄적으로 수행토록 했다.

김재덕 사장 출사표 "국내 컴퓨터 시장이 멀티미디어시대로 급속히 변해가면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산보다 문화적으로 친숙한 국산 CD?롬 타이틀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재덕사장은 시장개방으로 우수한 외산제품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내용이 우수한 국산 소프트웨어는 이를 제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나 자금 과 조직력에서 중소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앞서있는 대기업들이 최근경쟁적으로 소프트웨어 유통시장에 가세, 그동안 어렵게 이 시장을 일구어온 중소업체들이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외국 유통업체 및 국내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통망을대형화.전문화하고 물류를 개선하는등 대응책들을 세워놓아야 합니다" 김사장은 또 소프트웨어 유통시장이 건전해지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입찰방식 개선과 규제 일변도의 소프트웨어 관련 법규도 바꿔야 한다며 정부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