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PC판매 부진...유통상 울상

펜티엄 PC판매가 극히 부진하다.

올 겨울을 기점으로 PC유통시장에서 486급 PC에 버금가는 주력기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 펜티엄 PC의 판매가 예상외로 부진함에 따라 컴퓨터유통업 계가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13일 대형 PC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2만1천대가 팔리면서 상당한 가능성을 제시했던 펜티엄 PC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최근 매기가 급격히 침체, 연중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수준인 월 2천대 수준의 판매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성수기간 동안 펜티엄 PC기종을 앞세워 586 PC바람몰이를 계획했던 PC유통업체들은 최근 486급 멀티미디어 PC기종확보에 나서는 등 판매정책을 긴급 수정하고 있다.

선경유통.삼테크 등 대형 PC유통업체 및 중소 유통상들은 최근 펜티엄PC의 판매량이 월 수백대에 그치는 등 극히 부진한 데다 앞으로의 수요 전망 또한 불투명해 펜티엄PC 판매에 소극적이다.

이와 함께 펜티엄 PC제조업체들 중에서도 대우통신등 일부 업체만 그나마 판매량이 소폭 신장하고 있을 뿐 대다수 업체들의 판매량이 전년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펜티엄 PC판매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폭발적인 장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텔의 586PC용 칩인 "펜티엄"의 결함파문으로 소비자들이 펜 티엄 PC구매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펜티엄 칩 가격이 높아 이를 채용한 펜티엄PC의 가격도 아직 2백 만~3백만원대로 고가여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486PC를 대체할 수 없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펜티엄PC시장은 올 겨울특수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황세를기록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는 달리 성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텔이 조만간 586 PC용 CPU가격을 인하하면서 인하폭을2 0%이상으로 잡을 경우 586PC 대기수요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 펜티엄 PC매 기를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