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컬러TV및 컴퓨터시장의 호황으로 브라운관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핵심부품인 유리벌브는 산업특성상 구조적으로 이를 소화 해내기 힘들어 연말까지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내년부터는 오히려 공급과잉현상이 초래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국내브라운관업체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했던 유리벌브업계는 올해에도 세트업체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리생산에 필요한 로 신설및 라인증설이 연말께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공급부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세계적으로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전기초자(NE G).아사히.삼성코닝.한국전기초자등 일본과 국내업체들이 시장확대에 따라로신설및 라인증설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왔으나 이에따른 증산은 올하반기이 후에나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한번 투자에 2억달러이상이 투입되고 생산까지는 2년여가 소요되는 유리벌브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구조적 문제로 풀이된다.
최대공급업체인 일본전기초자는 올 하반기중 1천6백만개, 아사히는 1천만개 의 생산능력을 갖는 로를 새로 가동하고 삼성코닝도 4.4분기에 말레이시아및 독일공장의 생산량을 1천2백만개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며 한국전기초자 역시6백만개를 증설하여 일본이 2천6백만개, 한국이 1천8백만개를 추가로 생산하는 올 하반기에 가면 수급불균형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리벌브의 올해 세계시장규모가 약 1억2천만개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양산이 본격화되는 4.4분기이후에는 전체 생산물량이 1억5천 만개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여 내년 이후에는 전세계적으로 수급상황이 공급과잉으로 반전될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생산량이 세트업체의 수요를 완벽하게 소화해내지못하고 있어 당분간은 부족분 3백만~4백만개가량을 수입하는 것이 불가피한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일본업체들의 무리한 요구등 부작용이 클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