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한국방송공사개발원; 송재극 이사

방송에 관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 특히 방송기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중에 송 재극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40년간 줄곧 한국방송의 발전만을 생각 해 온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한국 방송의 산 역사"이자 한국방송기술계의대부 라고 표현한다.

현재 한국방송개발원의 이사로 재직 중인 송재극(64)씨는 60이 넘은 나이에 도 불구하고 잠시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기술과 문화가 적절히 조화 된 한국적 방송풍토 마련"이 시급함을 주장한다.

특히 그는 방송관련 정책이나 경영 주체들에게 진정한 방송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방송마인드"가 확산돼야 함을 강조한다.

송이사는 지금까지 한국방송계에서는 정책과 경영, 프로그램 제작, 기술 연구가 산발적으로 진행돼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이들의 분야별 역할분담이 효과적으로 조직화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송연구를 통해 국민의 정서생활에 공헌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장기적인 연구와 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이사는 "일본의 NHK방송사만 보더라도 이미 50년 전부터 방송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장기적인 연구와 투자를 해온데 반해 우리의 경우는 이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너무 미진하다"고 평가한다.

그는 케이블TV를 비롯해 위성방송, 각종 멀티미디어 등이 우리 생활에 보급 되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영상소프트웨어 및 기술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이뤄져야 함을 주장하며 그는 방송정책 입안자와 경영자의 의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방송이 특화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과학적 선진화된 연수기 능이 부족, 우수한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상응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인다.

내년 3월 정년퇴임을 앞둔 송이사는 "방송인은 평생을 투자해도 몸담을만한직업 이라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첨단기술이 문화와 접목돼 선용될 수 있도록 연구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한다.

또한 정년퇴임 후에는 기존의 경험을 총정리한 "한국방송기술 발전사"를 저술 후배에게 공헌하겠다고 밝히며 식을줄 모르는 연구 열정을 표현한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 지난 56년 KBS에 입사, 방송계에 몸담기 시작한 그는 한국전기통신공사 데이타통신 기술고문을 거쳐 현재 한국방송개발원 이사로 재직 중이며 지난해 7월 방송기술인들의 모임인 "한국방송공학회" 창립에 산파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