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최근 노마진판매행사를 실시하면서 삼보컴퓨터의 단종모델을 마치 현재 팔고 있는 컴퓨터를 50%나 세일하는 것처럼 홍보, 물의를 빚고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13일부터 원가판매하고 있는 삼 보컴퓨터의 486PC/66VC모델은 이미 지난해초에 단종한 모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 92년 하반기 첫 출고될 당시 원가가 3백46만5천원에 달하는 고급기종이었으나 2년이 지난 지금은 기능이나 성능면에서 뒤쳐진데다 가격마저 경쟁제품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보가 이 모델의 대체 품목으로 시판하고 있는 그린PC는 현재 본체기준으로 대리점가가 1백86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사정에도 불구, 486PC/66VC모델을 이번 행사기간 동안원가의 50.6%인 1백71만원에 시판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관련 원가에 판매한다는 말을 믿고 조카에게 PC를 선물하려고 했던 김모 씨는 이 제품의 HDD용량과 메모리수준이 현재 시판중인 제품과 너무 차이나 삼보컴퓨터에 문의한 결과, 단종한 제품이란 말을 듣고 "롯데백화점이 이렇게 고객을 속일 수가 있느냐"며 분개했다.
김씨는 "컴퓨터는 전문가가 아니면 사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속아서 살 가능성이 높다"며 얄팍한 상술을 비난했다.
롯데백화점측 관계자는 이에대해 답변을 회피하고 있고 이 제품을 롯데에 대량납품한 삼보컴퓨터측은 "롯데측에서 원가를 문의해와 92년 당시 책정한 원가를 전해주었을 뿐"이라고 서로 발뺌만 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