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동전화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95년을 맞는 자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 개시일정이 이제 불과 1년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남은 1년동안 장비개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장비공급업체 선정-운용기술 축적-시험-시범 서비스등의 빠듯한 일정을 치러야한다. 세계 처음으로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 이동전화 서비스를 준비하는 신세기이동통신의 요즘 하루는 그래서 25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권혁조 신세기통신 사장을 만나 서비스 준비 상황과 향후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서비스 일정이 1년 앞으로 임박했지만 아직까지도 신세기통신이 예정대로 96년 1월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은 가지고 있는지요.
*세계적으로 CDMA방식의 이동통신시스템이 상용화된 선례가 없어 국산 시스템이 과연 예정된 기간내에 개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해 하드웨어업체, 운용사업자등 CDMA 개발 관련 주체들이 CDMA 상용화 가능성을 재차 확인하고 있으며 신세기통신으로서도 장비 개발이 제때 마무리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또우리보다 상용화 시점이 6개월 정도 앞선 오는 7월부터 미국 에어터치사와 함께 LA지역의 CDMA망 구축 및 시험에 참여, 서비스 개시에 대한 시험기술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 한 때 신세기통신이 외국장비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부 외국사에 장비 제안요청서를 발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장비도입에 대한 신세기통신의 기본입장은 우수한 제품을 하루빨리 확보해 서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신세기통신은 이동전화 사업허가 내용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현재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안 중의 하나로 외국장비의 가격과 개발 상황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세기통신은 1월중 그간의 검토결과를 토대로 장비공급 업체를 선정, 발표 할 예정이며 약속된 일정에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제2이동전화사업자를 선정한 이면에는 국내 통신서비스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세계화라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세계화를 위한 기본 방향은 서 있습니까.
*신세기통신은 정부가 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본격화하기전인 작년 5월 이미 세계화와 유사한 개념인 "국제화"를 경영이념으로 설정, 세계화 추진의지를 가다듬은 바 있습니다.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창업초기부터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에어터치사, 사우스웨스턴벨(SBC)사, 퀄컴사등과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한편 사내의 "신사업팀"을 중심으로 세계화방 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업된지 불과 7개월만인 작년 12월에는 국제해사위성기구인 인마새트 가 추진중인 위성 이동통신사업 "프로젝트-21"에 자본참여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선발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과의 바람직한 경쟁관계는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생각하십니까.또 시장 참여 이후에 시장점유율은 어느정도로 예상하시는지 요. *한국이동통신은 우리보다 10년이나 앞서있고 경영자원이나 사업경험등 여 러면에서 우리보다는 훨씬 앞서 있습니다. 신세기통신은 선발사업자와 경쟁 하기보다는 세계와 경쟁한다는 자세로 무선통신산업의 대외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예상 시장 점유율은 93년 15%(24만명), 97년 28%(4 0만명), 98년 35%(1백만명)이며 오는 2000년에는 50%정도의 시장을 점유한 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에 대상 지역이 좁아 제1사업자와의 경쟁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있습니다.
*제1사업자가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세기통신은3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96년초에는 전국 이동전화 수요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을 시작으로 96년중에는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안에 1사업자와 대등한 경쟁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세기통신은 첨단의 디지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 품질면에서 비교 우위가 확보될 것이며 이는 초기 서비스 지역 열세의 약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통신서비스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요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세기통 신의 요금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잡고 있습니까.
*요금은 후발사업자로서의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때문에우리나라의 요금체계는 물론 미국, 유럽등 해외사례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정책당국과 협의아래 요금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발표된 바와 같이 정보통신부가 금년중 이동전화 요금구조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어서 정부의 개선안이 나온 후에나 신세기통신의 요금체계가 확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요금에 관한 우리 회사의 기본입장은 무선통신의 혜택을 국민 누구나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자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와함께 후발 사업자가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나마선발사업자와 10%정도의 요금격차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