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의 다양화와 개방화가 진전됨에 따라 물류부문이 경쟁력 제고 및 경영개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물류비용을 줄이는 것이 매출신장보다 오히려 적은 노력으로 기업경영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이 17일 발표한 "우리나라 물 류부문의 효율화 전략"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비용의 증대에 따라 물류 비용을 1% 절감할 경우 매출액을 7.2% 증대시키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실린 우리나라 물류부문의 문제점 및 효율화 전략을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주> 국내 물류부문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우선 기업의 물류활동과 관련된 사회적 기반이 열악하여 화물수송의 지체가 심하며 납기이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물류활동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달해 모든 물류기능을 통합시스템으로 구성 하여 국가 전체로서 물류 효율화를 기하는 데 필수적인 광역정보네트워크의구축도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또 우리나라는 기업의 물류관리 조직 및 체제도 전문적으로 구축돼 있지 않고 있다.
즉과반수의 국내 기업이 물류업무를 통합관리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물류 전담부서를 두지 않고 있으며 물류의 문제점 및 개선활동의 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물류회계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물류부문의 일관시스템화가 미흡하다. 물류운영 및 기기를 비롯한 물류부문의 표준화가 특히 저조한데 수송 및 보관의 표준화.효 율화에 영향이 큰 팔렛의 경우 연간생산량이 92년 기준으로 일본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KS일관수송용 팔렛의 보급 또한 크게 저조하다.
이밖에 국내의 물류관련기술이 창고 및 자동화면에서는 일본의 80년대 수준 에 머물고 있는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으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 어기술이 융합돼 물류시스템을 자동화하고 물건과 정보의 흐름을 일체화시키는 종합물류시스템의 구축 및 보급이 뒤지고 있다.
끝으로 우리나라는 정책적인면에서 물류산업이 제조업에 비해 불리한 적용을 받고 있으며 규제중심의 정책, 까다로운 지원절차 및 부처간 중복.혼재된 물 류정책 등으로 인해 물류부문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각분야에 걸쳐 여러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국내 물류부문의 효율성 을 제고시시키 위해서는 우선 기업외적인 물류환경 차원에서 물류 효율화를위한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개별기업 차원의 효율화활동이 일차적이기는 하나 물류활동 자체가 기업 차원을 넘어서 각종 사회환경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물류와 연관된 기술적.정 책적.사회적 기반의 개선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특히 정부는 규제중심의 물류정책을 물류활동이 활성화되도록 법규, 금융 및세제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고 도로, 항만 등 수송기반시설을 비롯하여 수송수 단간 연결시설을 갖춘 대규모 물류단지, 광역정보망 등 물류관련 인프라를적극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한다.
또 정부는 업계와 협력하여 표준화규격 제정.보급, 물류공동화 유도 등에도노력해야 하며 물류시설의 제조 및 운용기술의 선진화를 통해 전체적인 물류 활동의 효율화를 앞당기고 국내 물류산업의 발전을 촉진시켜 물류서비스의전문화.현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물류관리 주체인 개별기업 차원에서 물류관리 및 운용의 효율화 를 위한 노력이 경주돼야 하는데 기업은 우선 물류관리 및 운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기업의 생산, 판매 등 다른 활동에 흡수돼 관리되고 있는 물류부문을 분리하여 경영조직 측면에서 전문 독립부서로 조직화해야 한다.
또 물류비용 산정체제를 구축, 물류현황을 파악하여 관리대상을 명확히 하고 개선활동의 효과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물류의 각 기능은 상호 기능적으로 연결돼 있어 물류개선을 물류기능별 로 독립해 접근하면 제한적인 성과에 머물 수밖에 없으므로 물류부문의 효율 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확충과 함께 물류 전과정을 체계화.시스템화하는방향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