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표, 열차승차권등 각종 티켓이 기계에 의해 자동으로 발매되고 있으나 고액권을 사용할 수 있는 기계가 적어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자동발매기는 고속버스표, 열차승차권, 식권, 놀이시설입장권 발매 등에 사용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1천원권만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 일일이 소비자가 1천원권 지폐로 바꾸어 사용해야 하기때문이다.
특히 고속버스표나 열차승차권, 놀이시설 입장권 등의 경우는 요금이 2천~5 천원 사이여서 5천원권이나 1만원권의 사용이 잦은 실정임에도 5천원이상의 고액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자동발매기는 전국에 설치된 자동발매기의 10%에 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천원권 또는 1만원권을 이용할 수 있는 자동발매기가 왜 그렇게 적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기계의 가격이 비싸고 국내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동발매기전문업체인 누리플라자, 부전사, 양재시스템 등에 따르면 5천원 권과 1만원권을 이용할 수 있는 자동발매기는 1천원권만 이용할 수 있는 자동발매기보다 가격이 2배나 높다는 것이다. 일반 티켓발매기의 경우 8백만~9 백만원선이지만 고액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1천5백만~1천6백만원선이된 다. 더욱이 고액권을 사용할 경우 1천원권을 거슬러주는 장치인 빌 디스펜서(bil l dispenser)가 필수적인데 이 부품의 국내 기술 수준이 취약해 에러율이 아직까지는 높은 실정이며, 또한 수입품은 가격이 비싸 결국은 구매자들에게부담을 주게 되어 구매를 기피한다는 것.
자동발매기 업계의 선두주자격인 부전사는 터미널이나 사우나, 놀이시설 등 전국에 5백여대의 자동티켓발매기를 설치했으나 이중 20%인 1백여대만이 1만원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후발업체인 양재시스템은 지난 한햇동안 2백여대의 자동발매기를 설치할 정도로 급성장을 해오고 있지만 1만원권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만 개발해 놓고 현장에서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
누리플라자의 경우는 아예 모든 기계를 1천원권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는 자동발매기 구매자들이 1만원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문하면 수입한 빌디스펜서와 지폐인식시스템을 장착, 출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발매기를 운영하는 운영자들은 1천원권만 사용하도록 해도 충분히 소비 자들이 이용할 수 있고 관리인이 있어 잔돈을 바꾸어 줄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1천원권만 사용해도 되는데 굳이 2배의 돈을 들여 고가의 기계를 설치해 보았자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폐의 단위가 물가에 맞게 재조정되면 자동발매기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 라며 "화폐가치가 자동발매기의 사활을 쥐고 있다"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또 "자동발매기뿐만 아니라 자동판매기 핵심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아직도 높은 실정임을 고려하면 국내의 정책보다도 중요한 것이 기술개발"이라 고 덧붙였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