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주요 수신장비인 컨버터에 대한 주무정책 당국의 관리소홀로 국내 컨버터시장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13개 업체가 공동개발한 주문형반도체 ASIC 칩을 사용한 국산형 컨버터(일명 한국형 컨버터)의 생산.보급이 늦어짐에 따라 일부 업체들이 외국산 컨버터를 수입, 판매하고 있으나 주무 당국인 통상산업부와 공보처의 관리소홀로 국내 컨버터 산업이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애초 케이블TV방송이 시작되는 금년중에 1백만가구가 가입할 경우, 대당 10만원대의 컨버터시장의 규모가 1천억원에 달하고, 향후 2~3년안에 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 지난해 삼성전기등 국내 13개업체 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형 컨버터를 개발했으나 핵심부품인 ASIC칩을 미국 해리스 Harris 사 BTI사로부터 제때에 공급받지 못해 한국형 컨버터의 보급이 늦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의 T정밀, D전자, S사등 일부 전자업체가 미국 사이언티픽 애틀랜틱 SI 사 파이오니아사, 제너럴인스트루먼트(GI)사등의 컨버터와 부품 을 수입해 조립.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내달중순경 미국의 해리스사로부터 7만개의 ASIC칩을 들여와 본격적으로한국형 양방향 컨버터를 생산할 예정인 국내 일부 공동개발업체들도 오는 3월1일로 예정된 본방송 개국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미 개발완료된 한국형ASIC칩 사용을 미루고 외국산 칩을 수입, 컨버터를 생산.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에는 한국형 컨버터 개발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와관리책임부처인 공보처가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산부는 지난해 11월 한국형 컨버터의 개발을 완료한 뒤 제대로 생산을 하고 있는지 독려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으며, 공보처는 개국일정에만 맞추기위해 한국형 컨버터에는 관심을 그다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