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세트.부품업계 "변화의 강풍" 엄습 (하)

전자부품업체를 중심으로한 각협력업체들은 종합전자 4사의 협력업체운영정책방향변화를 지난해부터 감지, 나름대로의 대응방안을 강구해 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중견업체들에 대한 이야기지 중소전문업체들에까지 적용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종합전자 4사의 새로운 협력업체 운영정책방향은 중견업체보다 는 중소전문업체에서 껄끄러워 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의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종합전자4사가 제시하고 있는 평가기준들 가운데는 중견업체들까지도 만만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사항들이 많아 중소전문업체들이 느끼는 난도가 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합전자 4사가 강조하고 있는데서도 볼수 있듯이 협력업체운영정책 의 근간이 채찍보다는 당근에 무게중심이 많이 실려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내용이 많다.

특히 이점에서 "각 협력업체들은 종합전자4사의 정책방향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피치못할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TO(세계무 역기구)를 축으로한 신국제무역질서가 조성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협력 업체들도 이제는 세트업체에 대한 단순공생(?)관계보다는 자립화, 나아가 세계화를 추구해야만 하는 시점이어서 세트업체의 정책변화는 위기가 아니라하나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전자4사가 협력업체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품질을 꼽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중견업체들까지도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종합전자4사는 대체로 협력업체의 경쟁력수준을 "몇몇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국제수준 이하"라고 판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다면 대부분의 업체가 품질과 가격경쟁력제고에 새로운 접근방식을 추구해야만 한다.

특히 각 종합전자업체들은 일부업종에 대해서는 공개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며 로컬수출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특정종합전자업체는향후협력업체의 품질제고가 이뤄지지 않거나 ISO를 비롯한 국제적인 품질인 증시스템구축이 더딜 경우에는 과감히 정리해 나가겠다는입장이어서 품질과 가격문제는 협력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여겨진다.

종합전자 4사의 협력업체에 대한 기본입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협력회사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경영자의 경영능력이나 중간관리자의 관리능력도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있다. 종합전자 4사는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인정되고 용납됐던 인맥우선주의와 언 더테이블 머니등 뒷거래를 철저히 지양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설정하고 이의철저한 시행을 다짐하고 있는데 LG전자의 경우에는 재테크를 우선시하는 경영자의 경영태도도 문제삼겠다는 입장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전자4사의 정책근간이 채찍보다는 당근에 비중이 실려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이들 4사가 협력업체가 경쟁력제고를 위해 과감한 변화를 추진할 경우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데 있다.

LG전자와 현대전자의 경우에는 신설 또는 강화할 예정인 협력업체품질개선팀 을 활용한 현장지도 컨설팅을 강도높게 추진함으로써 협력업체생산현장관리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개선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경영자나 중간관리자의 경영능력제고를 위해 지금까지 그룹사내의 중간 관리자교육용으로 사용해왔던 각 시설들을 협력업체에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자체생산라인 뿐아니라 협력업체까지도 하나의 생산현장으로 인식, 토털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종합전자4사가 협력업체의 생산계획및 경영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마련한 자동발주시스템구축 및 전용VAN설치등도 협력업체들이 경영능력제고차 원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종합 전자 업체들이 제안하고 있는 해외동반진출문제도 이에 따른 리스 크와 부담문제에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새로운 가능성부분에 초점을 맞추고접근해야만할 것으로 보인다. <조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