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무한계의 정보유통이 근간이 되는 21세기는 고도의 감성적 만족 과 창의성을 지향하는 소위 "미감유창"시대가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양보다는 질이, 생산자보다는 소비자가, 하드웨어보다는 무형의 소프트웨어가 산업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사회경제 전반의 구조변화 물결속에서여성인력 활용문제는 가정환경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가전업계에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속에서 가전3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들 어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여성인재 발굴및 육성을 인사관리 차원이 아닌 경영적 차원에서 인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고있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여성인재개발팀"을 신설한 LG전자는 올 경영방침의 실천과제의 하나로 여성인력 육성강화를 선정하고 경영기획실, 인재개발팀을 중심으로 여성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사무직사원중 여성의 비율을 20%로 높인다는 방침아래4 백여명의 대졸 여성 신입사원을 뽑아 현재 핵심사업으로 주력화하고 있는 하이미디어 부문에 대거 투입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와함께 현재 디자인및 개발분야에 치중된 여성인력을 국내외영업.상품개발등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여성인력의 활용이 단지기 능및 직무적인 차원의 배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존 남성중심의기 업운영에서 탈피, 여성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있는 기업풍토를 조성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섬세하고 치밀한 여성인력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92년이후 전사차원의 다양한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93년 여성인력 활용 직군을 7개부문으로 확대하고 경영지원.국내영업.연구개발직군에 과감히 투입하고 있다.
삼성은 향후 모든 직군과 직무에 남녀차별을 없앤다는 방침아래 그동안 남성 의 일로 인식돼왔던 해외지역전문가.해외영업.대리점관리.AS영역에 여성인력 을 적극 활용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AV기기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제품 디자인에 여성전문인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디자인 전문인력을 별도로 채용하고 있으며 AV본 부에서는 영화제작.영화마케팅.홍보등 다양한 영역에 여성전문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92년 상품평가연구소등을 설립하고 가전제품의 기획과 평가에 여성전문가를 활용해온 대우전자는 올해 여성전문인력을 2백명선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제품개발과 대고객 서비스 영역에 여성인력 활용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 다. 대우의 상품평가연구소는 그동안 업무보조영역에 주로 활용해온 여성인력을 제품개발 일선에 투입, 가전제품의 실구매자이자 사용자인 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여성가전제품 서비스팀을 운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 서비스인력을 1백명선으로 늘릴 예정이다.
가전업계의 이러한 여성전문인력 활용확대 추세는 사회경제 전반적인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나 여성인력육성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여성사원에 대한 인식전환등 선결과제를 안고 있어 기업문화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