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컴초대석> 한국통신 첫 여성국장 이영희

"앞으로 정보화사회는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음성 및 텍스트데이터는 물론 방대한 양의 화상데이터등을 어떻게 정확하게 전달해 줄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이런 점에서 각각의 정보를 실시간 분배 해주는 교환기술이야말로 정보통신분야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최근 한국통신 3백여명의 현역 국장중 유일하게 여성으로 국장 자리에 오른한국통신 전자교 환운영단 이영희(38)국장.

입사이후 줄곧 교환기술분야에 근무한 그는 앞으로 정보통신분야는 교환기술 의 승패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TDX교환기에 이어 미래를 내다볼 ATM교환기 개발이 조속한 시일내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기술개발 및 지원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에 관해서는 남녀차별이 없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이국장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의 통신시스템은 대부분의 핵심기술이 소프트웨어의 수준에 따라 크게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하고 꼼꼼하게 일을 하는 여성들에게 더욱 적합하다 며 이러한 분야에 여성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이번 국장 승진이후 여러군데서 축하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일부에서는 여성차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여성도 최고간부직에 오를수 있다는본보기를 보여줘 여성권위 신장에 기여했다는 격려 전화가 많았습니다"지난 80년 16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한 그는 곧바로 한국통신에 입사, 서울영동전 화국 기계부장을 시작으로 통신과 인연을 맺었다. 그후 잠실전화국의기계부 장과 연구개발단의 교환방식 연구실장등을 역임하는 한편 지난 92년에는 과학기술처에서 주관하는 전기통신기술사 시험에도 합격해 여성으로 쉽지않은전문성을 확보하는데 열의를 보여왔다.

특히 이국장은 지난 87년에는 벨기에 전자교환기 제조회사인 BTM사에 파견되어 2년간 근무할 당시 브르셀대학의 전산학 석사학위도 취득한 노력파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갖고 있는 그는 남자직원들과 어울려 소줏 잔도 마다않는 소탈한 성격이지만 일에 관한한 어느 누구보다 소신껏 확실하게 처리하는 매서운 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 80년에 한국항공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한 이국장은 83년 결혼, 슬하에 2남을 키우고 있는데 남편(임순철 40)역시 기술고시 3년 선배로 한국통신에근무하고 있다. 현재 남편 임씨는 지난 92년 국장으로 승진돼 기업통신지원단마케팅지원국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한국통신 최초의 부부국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구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