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재 사망 4천48명, 실종 7백27명, 부상 2만1천6백71명 등으로 엄청난 인명피해와 미항 고베(신호)지역의 수많은 건물과 고속도로 및 철도, 통신, 가스, 수도 등 사회 기간시설을 송두리채 파괴해 버린 관서 대지진은 엄청난 피해규모와 함께 특히 이 곳에 집중되어 있는 전자.전기통신업체의 막대한피 해가 확인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정부당국이나 연구기관들은 관서 대지진의 전체 피해액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7백~8백억달러에서 최고 1천4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강진으로 KTI, IBM, NEC 등 반도체업체와 ROHM, 마쓰시타, 산요전기, 미쓰비시, 샤프 등 전자기기 및 부품업체 등과 하청업체들이 집중 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본 수출물량의 12% 이상을 실어보내고 있는 고베항의 부두시설이 거의 파괴돼 항만이 마비상태에 빠져 있는데 이로 인해 주요 부품 및 소재류의 상 당량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 업계는 수요량의 적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당국이나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관서지역에 있는 주요 관련 업체들이 입은 구체적인 피해상황의 파악에 나서고 있으나 통신두절 등 현지의 여러가지 어려운 정황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 다. 국내 관련 업계로서는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핵심부품 및 소재류를 필요 로 하는 부품 조립업체뿐 아니라 가전, 컴퓨터, 정보통신 등 상당한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제품 선적 및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에서 TV, VCR 등에 쓰이는 IC(집적회로).튜너.LCD(액정표시장치) 등 핵심부품을 수입해 온 주요 전자업체들은 전자부품 단지가 밀집해 있는 고베지 역의 지진여파로 현지 업체의 생산 및 수송의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 국내생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트북PC에 쓰이는 LCD 등 일본산 수입부품의 20% 정도를 오사카지역에서사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나 IC, 와이드TV용 브라운관 등 전체 부품수입의 15% 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금성사를 비롯한 주요 전자업체들의 경우 현재로선 안정적인 대일 부품수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밖에 대일무역 의존도가 높은 구미공단, 창원공단 등 지방 공단에 있는 상당수 업체들도 직.간접적인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베, 오사카항 등을 통해 수출하는 60여개사가 수출을 제때 못하는 피해를 입고 있으며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업체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일본 D램 및 개별소자 생산공장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 상황으로서는 세계적인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가 능성마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반도체 가격상승과 수요감소 등 여러가지 부작용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이 어서 국내 업계는 이번 지진사태가 몰고 올 파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미쓰비시의 웨이퍼 공장, 스미토모 및 하시모토 화학약품 공장도 피해지역내 에 위치하고 있어 피해 정도에 따라 우리업체들이 주요 재료의 안정적인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하게 될 전망이어서 정부차원에서는 물론 해당 업체측에 서도 이의 대비책 강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전자업체들로선 당장 고베지역 외에 지진피해가 없는 다른 지역에 서의 부품 수입선을 물색하는 문제를 비롯, 해상수송문제 타개책도 시급히강 구해 나가야 한다. 오는 2월까지 피해지역에서의 물류체계가 정상화되지않을경우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점은 국내 업계가 주목해야 할부문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주로 일본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집적회로(IC)와 마이컴 등 주문형 반도체와 부품.소재류에 대한 수입선 전환 등 근본적인 대책을 장기적인 차원에서 적극 강구해 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