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5년에 개봉된 "아마데우스"이후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음악영화 두 편이 설날께 개봉된다.
베토벤의 일생을 다룬 "불멸의 연인"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담은 "바이올린 플레이어"가 음악과 영상의 하모니로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영화다.
"불멸의 연인"은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경이 음악감독을 맡고 기돈 크레머(바 이올린), 요요마(첼로), 머레이 페라이어(피아노) 등 세계적 음악가들이 연주에 참여, 베토벤이 남긴 고전들을 들려준다.
베토벤의 친구였던 안톤 쉰들러의 전기를 토대로 사실적인 줄거리로 구성된 이 영화는 귀가 먹어가는 처절한 고통속에서 겪었던 사랑하는 여인과의 만남 열정적인 사랑과 운명적인 파경을 그려나간다.
베토벤의 나이 30대 이후 인생 최대의 격정기에 만들어졌던 음악, 교향곡 3번 영웅 .5번 운명 .7번.9번 합창 과 피아노 협주곡 5번(황제), 바이올린 협주곡 미사곡 장엄, 피아노 3중주곡 5번(유령 트리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체), 피아노 소나타 14번(월광).23번(비창), 현악 4중주곡 13번, 엘 리제를 위하여 등이 연주된다.
베토벤 역은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출신의 게리 올드만이 맡았고 요안나 테르슈테게 발레리아 골리노 등이 출연한다. 감독은 "캔디맨" "페이퍼 하우스 " 등을 연출했던 버나드 로즈로 음악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올린 선율이 영화를 관류하는 "바이올린 플레이 어"는 기돈 크레머가 음악을 맡아 바하의 파르티나 2번 D단조 중 "샤콘느" 등을 연주한다.
각광받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소수의 청중만을 위해 연주하는 음악계의 이중성에 환멸을 느끼고 지하철 역사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상대로 연주하기 시작한다. 무대에 다시 서라는 동료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거리의 무명악사 행세를 하는그는 자신의 연주에 반한 지하철 매표창구 직원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건달들에게 바이올린을 빼앗기기도 하지만 자신의 신념대로 고독하고 지친 서민들을 위한 연주를 계속한다는 줄거리다.
기돈 크레머는 이 영화에서 "샤콘느"를 비롯,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A장조,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3악장, 이지이의 바이올린 소타나 2번 A단조 와 멘델스존의 곡들을 들려준다.
프랑스 소장파 감독인 찰리 반담이 연출을 맡았으며, 리샤르 베리, 프랑소아 베르랭 등이 출연한다. <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