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17일 육각수냉장고를 전격 발표하면서 가전3사의 냉장고시장 경쟁이 본격적인 2회전에 돌입했다. 신년벽두부터 제품발표시기를 둘러싸고벌였던 신경전에 이어 이번에는 제품알리기 광고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가전3사는 1~2월이 전형적인 냉장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달리 업체별로 10억원정도의 광고비를 책정, 일간지와 CF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문단속냉장고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6일부터 일간지와 CF를 통해 본격적인 제품광고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광고대행사인 웰컴에 의뢰해 제작한 문단속냉장고의 전략은 이른바 "동화적(동화적)발상에 의한 크리에이티브방식의 광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제작된 이 광고는 단순하면서도 엉뚱한 발상으로 인해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갖도록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기발한 광고전략으로 소비자들에 게 강한 이미지를 심는 한편 경쟁사들의 "모방"은 되도록 피하겠다는 입장이 다. 이는 그동안 냉장고의 기능위주의 광고를 하면서 경쟁업체의 광고공방에 말려들어 광고차별화를 이룩하지 못했다는 분석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광고내용을 "불타는 냉장고", "천당가는 물고기", "병아리의 원망"등 시리즈 형태로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으면 생선이 상하고 달걀이 병아리로 부화된다 는 과장된 상황을 동화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회전냉각방식의 문단속냉장고의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95년형 입체냉장고를 발표한 대우전자는 삼성전자의 문단속냉장고출시 와 맞물려 최근 인기탤런트 유인촌을 모델로 한 새로운 CF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의 기본전략은 그동안 대우전자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대형"과 "입체 냉각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우전자는 그동안 4백l이상의 대형 냉장고판매에 주력해 왔다.
그런대우가 올해 CF광고를 통해 "커서 좋다. 입체라 더 좋다"는 식으로 냉각방식과 대형제품을 강조한 것은 대형제품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입체냉장고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취지이다.
이와함께 조만간 주요일간지에 게재할 전면신문광고 역시 "큰 냉장고는 역시 대우입체냉장고가 좋다"는 광고문안을 카피주제로 삼고 있다.
이는 회전냉각방식을 강조한 삼성전자의 문단속냉장고과 같이 냉각방식만을 강조할 경우 광고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우 탱크냉장고는 대형제품시장에서 경쟁력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전략이다. 가장 뒤늦게 육각수 냉장고를 발표한 LG전자의 광고포인트는 "물"이다. 이회 사는 "건강한 물을 마시자"는 내용의 광고를 통해 육각수제조에 대해서는 자사 육각수냉장고가 최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또한 인기탤런트 이덕화를 모델로 한 CF광고를 통해 신선한 물 육각수를 만들수 있는 제품은 LG전자의 육각수 냉장고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 할 계획이다.
이는 수질오염으로 신선한 물을 찾는 일반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최근삼성전자가 "물 찾으러 백두산으로 가자"는 광고문안을 통해 문단속냉장고도 육각수 제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맛싸움"으로 정면대결 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제품출시로 본격화된 가전3사의 냉장고 성적표는 이번 광고가 소비자들에 게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달려 있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