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업계에게 있어서 올해는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리느냐보다 POS 와 관련된 자사의 기술적 노하우를 유통업체에 얼마나 인식시킬 수 있느냐가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해가 될 전망이다.
즉 내년에 POS시장이 만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POS공급업체들은 만개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에는 레퍼런트 사이트를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96년을 "POS시장 만개"의 시기로 점치고 있는 것은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되고 대기업들의 유통업 진출이 가시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는 유통시장 볼륨 자체가 내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업체간 경쟁의 심화로 유통업계에서 "정보력"의 싸움이 본격화된다는 것을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역시 POS시장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커질 전망이다. 다만 성장의 폭이 얼마 만큼이냐를 결정할 변인이 아직 확정적이지 않아 그폭을 예측하기가 쉽지않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전문가들은 올해 POS시장 규모를 POS단말 기준으로 지난해 5천여대보다 20~40%가량 늘어난 6천~7천여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예상치는 물론 유통업체의 POS수요를 상세히 조사한 구체적인 수치는 아니다. 평년을 기준으로 해서 관례적으로 보는 예상수치에 불과하다.
올해 POS시장 성장의 폭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는 유통업 진출을 선언한 다수의 대기업들이 POS업체 선정시기를 언제로 잡느냐는 것이다.
이미 이들 대기업중 삼성물산의 서현역사 백화점, 청구백화점 등 다수의 그룹사들이 POS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가 신년벽두부터 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유통업 진출을 선언한 그룹사는 20여개에 달해 이들의 유통 매장 출점시기와 POS업체 선정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올해 POS시장 규모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또 올 3월부터 상용화될 예정인 직불카드제도와 관련, 그동안 서비스업체에 서 사용해오던 금전등록기와 신용카드조회기를 POS단말이 얼마나 대체할 수있느냐의 여부도 POS시장 규모를 결정할 큰 요인으로 두각되고 있다.
직불카드가 시행될 경우 서비스업체는 신용.직불카드조회기, 금전등록기, 그리고 PC 등의 장비를 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OS단말은 이들 장비 각각의 역할을 통합 처리할 수 있다는 강한 이점을 갖기 때문에 가능성으로 보면 POS단말이 이들 기기를 대체할 확률이 높다. 만약 이들 기기를 POS단말이 대체할 경우 예상되는 POS단말의 신규수요는 적어도 4천대 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최근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격파괴"의 선봉장인 디스카운트 스토어의 약진이 어느 정도나 지속될 것이냐도 POS시장 규모를 결정할 큰 변인. 현재로선 20개 이상의 유통업체가 올해안에 50개 이상의 디스카운트스토어를출점할 계획이나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디스카운트스토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파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유통기법이 필요하고 이는 반드시 잘 정비된 경영체제와 유통정보시스템의 지원을 받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개점한 국내 디스카운트스토어는 이런 점에서 부족한 면이 상당 히 드러나고 있다.
이 분야의 유력회사인 P사의 경우 판매고에서 기적적인 성과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 더 이상의 출점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상기한 변수들을 POS업체가 어떻게 유리한 쪽으로 견인해 내느냐에 따라 올해 POS시장 규모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