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조명기기 보급지원제도"가 변경돼 "고마크"를 획득한 조명기기의 보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전력이 최근 국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지원제도의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제도의 시행기간을 95년 말까지 1년 연장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전이 밝힌 지원내용을 보면 대상품목은 전자식안정기의 경우 종전의 2백20 V 40W 2등용(형광등 2개짜리) 제품에서 2백20V 40W 1등용과 2백20V 32W 2등 용 및 1등용 제품으로 확대됐다.
백열전구의 대체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전구식형광등은 종전과 같이 2백20 V용 30.60.1백W 제품에 한해 지원한다.
대상수용(제품구매자)도 크게 확대해 종전의 "계약전력 5백㎻ 이상, 연간사 용 전력량 1백만 ㎻/H 이상인 산업용, 일반용 및 교육용 전력사용자들"에 대한 구분을 없앴다. 단지 전자식안정기는 5백개 이상, 전구식형광등은 3백 개 이상을 구입하면 지원금을 되돌려준다는 것이다. 이는 전자식안정기의 경우 1천개, 전구식형광등의 경우 5백개 이상을 구입해야 한다는 종전의 규정 에 비해 크게 완화된 것이다.
지원금액 역시 늘어났다. 전자식안정기는 와트크기(W)에 관계없이 "고마크" 를 획득한 2등용 제품의 경우 개당 7천원, 1등용 제품의 경우 3천5백원을 한 전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전구식형광등은 종전과 같이 개당 3천2백원을 지원 받는다. 시행기간은 올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제도시행을 위해 한전은 올해 고효율조명기기 보급지원에 대한 예산도 대폭늘렸다. 한전 관계자는 "회사규정상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의32억원보다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술규격은 더욱 엄격해졌다.
전자식안정기의 경우 입력전력의 평균값은 적용램프 정격전력 합계의 98% 이내로 강화했으며 무부하전력은 2등용의 경우 입력전력의 7%, 1등용은 10 % 이내로 규정했다.
또 전자식안정기가 램프수명에 주는 영향도 강화, 주기적인 연속 점등시험을 거쳐 최소 1만5천회 이상 작동하도록 규정했다.
전구식형광등의 기술규격 역시 강화돼 진상역률이 종전의 50% 이상에서 70 % 이상으로 강화됐다. 광속유지율도 6백시간에서 90%이상, 1천시간에서 80 %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서 각각 92% 85%로 강화됐다.
이미 "고마크"를 획득한 업체들은 90일 이내에 새로운 기술규격으로 재검사 를 받아야 한다.
결국 한전의 고효율조명기기 보급지원제도는 소비자들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품질좋은 제품을 구입하도록, 업체들에게는 양질의 제품만 제조하도록 하는방향으로 변경된 것이다. 특히 전자식안정기 분야에 대한 변경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최근 계절에 관계없이 불안해지는 전력의 수급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자 구책 및 조명산업의 영세성을 탈피시켜 국제경쟁력을 키워주겠다는 의지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힘들여 "고마크"를 받아도 제품판매가 크게 늘지 않는다는 업계의 불평도 많이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한전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효율조명기기의 보급확산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한전에서는 전자식안정기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지만 전반적으로 전자식 안정기업체들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실제 전자식안정기를 사용하는 등기구업체들 역시 "고마크"를 획득한 고가제품보다 저가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조명기기를 대량 사용하는 대부분의 경우 건물소유주와 전력사용자가 다르고 이에따라 건물소유주는 전력절감에 대한 생각없이 일단 저가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 제시는 정부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어쨌든 이번 한전의 개선책은 고효율조명기기 보급확산에 커다란 영향을 줄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도 시장경쟁에 대비한다는 넓은 시각으로 국가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품질강화와 유통구조 정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