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올 부품분야 경영계획 및 업무조정

삼성그룹의 전자 소그룹내 부품계열사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유례없는 팽창.

공격경영중심으로정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전자 소그룹내의 업무영역조정이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일반전자부품과 관련, 브라운관을 비롯한 디스플레이를 삼성전관이 종합전자부품은 삼성전기가, 벌브 유리는 삼성코닝이 각각 담당하고 TFT-LCD는 삼성전자가 맡으면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물론독립법인으로 자체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전자 소그룹제가 시행되는 첫 해인 만큼 그간 비서실에서 했던 것보다는 훨씬 유기적인 조율이 이뤄졌다. 부품관련계열사의 올 사업계획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엄청난 매출성장과 시설및 연구개발투자. 그룹의 비전중 하나인 세계화전략에 부응한 해외진출 가속화, 수출확대도 눈에 띈다.

부품계열사의 올해 일반전자부품관련 총 매출은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관이 2조원, 전기가 1조4천억원, 코닝이 5천8백억원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천억원의 외형을 창출할 삼성전자의 TFT-LCD는 여기서 제외돼 있다. 3조원 을 약간 웃돌았던 지난해에 비해 무려 1조원 가까이 늘어난다.

내용을보면 공격적인 성격이 훨씬 잘 드러난다.

삼성전관은 지난해 1조6천억원에서 올해 2조원으로 늘렸다. 일반적으로 1조 원대의 외형을 갖는 회사가 한해에 25%가량 매출이 성장한다는 것은 반도체 같은 특수품목을 보유해야만 가능하다.

더욱이 전관의 주력인 컬러브라운관은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2000 년대까지 연평균 5% 남짓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큰폭의 매출신장과 2000년에는 외형 7조원의 회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은는 국제경쟁에 대한 자신감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운관 은 80년대만해도 일본의 독무대였고 전관은 후발주자였다. 이제는 전관이 이들을 거의 몰아내고 세계최대업체로 등극했다. 품목 자체의 성장세는 둔화되 지만 2백억달러 시장은 독식이 가능하다. 동남아.유럽.미주.중국등에서의 해외생산강화도 이런 전략기조하에서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신장률이 47%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마다 30%이상 커 왔지만 올해에는 해외생산과 수출이 성장견인차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수출만도 7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가 늘어난다. 일본및 유럽의 주요가전세트업체는 모두 이 회사의 부품을 사용한다. MLCC 같은 품목은 없어서 못판다.

일본 부품업체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증거다.

삼성코닝역시 지난해 브라운관업체들의 벌브유리요구량을 맞추지 못해 홍역 (?)을 치렀다.

생산량을 초과하는 수요는 "돈이 보이는데도 끌어올 수 없는" 기업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행복한 고민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천억원을 달성했는데 올해에는 5천8백억원의 매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부품계열사는 양적 팽창을 뒷받침하는 시설및 연구개발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관이 전년보다 60%가 늘어난 7천2백억원을, 삼성전기는 매출액의 25 %가 넘는 3천6백억원을 쏟아 붓는다. 6천억원매출의 삼성코닝은 지난해와올해 계속사업으로 매출의 3분의 1이 넘는 2천4백억원을 투자한다.

공격적 경영과 관련, 업무영역조정도 관심거리다. 삼성전기가 자동차부품사 업에 새로 뛰어든다. 기존 전자부품을 포함해 일본 무라타제작소를 추격하겠다는 장기포석이다.

전관은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니켈수소.리튬 이온등 2차전지 와 조명사업을 집중 강화한다. TFT-LCD에도 새로 참여한다. 게열사간 이관이 초점이 되는 TFT-LCD와 컬러필터사업도 조정된다. 전관이 전자의 TFT-LCD부 문(생산은 제외)을 조만간 넘겨 받는다. 코닝에서 추진했던컬러필터사업은전관이 맡아 하반기에 공장착공에 나선다. 전관이 전자로 넘겨주는 모니터는 생산은 전관이 맡되 영업부문이 전자로 넘겨질 전망이다.

삼성부품계열사의 공격적 경영은 국내 부품업계에 회오리를 몰고올 것이다.

그바람이 바깥으로 향해 불어 일본과 경쟁한다면 대성공이다. 하지만 국내 경쟁사들은 삼성의 내수시장독식(?)을 걱정하고 있다. "계획"과 "실제 상황 "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키는 삼성의 경영진들이쥐고 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