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흥진미디어-김연태 사장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조차도 채산성 악화로 사업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비디오 프로테이프시장에 한 중소업체가 뛰어들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흥진미디어의김언태사장(49세)을 만나 그 배경을 들어보았다.

"대기업들이 등한시하고 있는 틈새시장(니치마켓)을 공략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흥진의 김사장은 척박한 프로테이프시장에서 살아남을수 있는길은 대기업들이 눈을 돌리지 못하는 곳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김사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틈새시장은 소위 말하는 "중간프로". 할리우드액 션물을 비롯해 흥행이 보장되는 영화보다는 흥행성은 좀 떨어지지만 대여점 에서 "흥행성공작은 아니지만 볼만한 영화"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김사장의 생각이다.

"비록 편당 판매량은 3만권이하에 머물겠지만 작품당 판권료 비중을 30% 이하로 끌고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이미 외화를 중심으로 80편 정도의 영화를 확보해놓고 있는 흥진은 이달중순 경에 프랑스영화인 "모든 일은 그것 때문에(클로드 를르슈 감독)" 양리칭 주연의 "전갈마담" "겜블" 등 5편 정도를 출시하고 오는 3월이후부터 월 12편 정도로 출시편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흥진이 비디오 프로테이프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대기업 도 추진하기 힘든 프로테이프 전국직판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위판매량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저가 브랜드를 시장에서 정착시키려면 직접 판매해 유통코스트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게 김사장이 밝히는 직판추진의 배경이다.

"직판 영업사원에게 관행상 주어지는 마진폭보다 휠씬 높은 10% 정도를 줄생각입니다. 우리 골든라인브랜드만으로 부족한 공급편수는 대명 또는 판매 위탁 등을 통해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이미 흥진은 서울 4개 영업소를 포함해 전국에 시도별 14개 영업소 영업사원1백30명 의 직판망 구축을 마쳤으며 중소 프로테이프제작사들에게 현금결제 에 30%의 판매마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위탁판매업체를 모집중이다.

흥진미디어를 6개월이내에 월15억원 규모의 중견판매업체로 키워 놓을 생각 이라는 김사장은 연간 1백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자신하며, 그 히든카드가 니치마켓을 보는 눈과 그것을 시장으로 연결할 수있는 조직임을 강조한다.

<이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