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극장용만화영화 붐 이룰 듯

금년에는 극장용 만화영화가 붐을 이룰 전망이다.

아동용 도서출판사 (주)계몽사의 계열사 "영프로덕션"이 "헝그리 베스트 5" 제작을 추진중이며 윤석화씨가 세운 "돌꽃컴퍼니"도 "홍길동 95"를 만든다.

또 비디오용 만화영화를 제작해온 "대원동화"는 "협객 붉은매"를 기획중이며 만화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엄이용 감독은 지난해 제작한 "슈퍼 차일드 를 올해 개봉할 방침이다.

이밖에 만화가 이현세씨와 LG미디어 등으로 구성된 "아마게돈 제작위원회"가 추진하는 "아마게돈"은 금년말 개봉을 목표로 현재 약 20%의 제작공정을 보이고 있어 금년중 적어도 5편의 만화영화가 극장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이규형 감독이 신문에 연재중인 농구소재만화를 영화화하는 "헝그리 베스트5 "는 개성이 강한 5명의 남자들이 농구팀을 만들어 대학의 정상으로 올라선다는 만화의 줄거리와 주인공 모습을 그대로 영화에 옮긴 것으로 원작자인 이 규형 감독이 제작을 지휘한다.

"홍길동 95"는 지난 67년에 제작, 상영된 고신동우 화백의 "풍운아 홍길동" 을 현대감각에 맞춰 개작하는 만화영화로 신동우 화백의 형인 신동헌감독이 제작을 맡는다. 원작의 주인공을 그대로 사용하되 스토리를 약간 바꾸고 격투장면을 많이 집어넣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객 붉은매"와 "슈퍼 차일드"는 정의감과 의리가 강한 주인공을 내세워 권선징악을 실천하는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게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그려낸다. 아마게돈 은 원작자와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 대기업 등이 참여, 팀을 이뤄 영화를 만든다는 점이 특색으로 세상의 종말을 가져올 것만 같은 대형참화를 만화가 이현세씨 특유의 강하고 세밀한 그림으로 묘사한다.

이처럼 만화영화 붐이 형성되는 것과 함께 우리 만화영화가 일본영화 기술에 의해 종속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감도 짙어지고 있다. "헝그리 베스트 5" "홍 길동 95" "협객 붉은매" 등이 일본의 기술지원 또는 공동제작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헝그리 베스트 5"는 애니메이션 감독에 우이 다카시 감독을 참여시켜 캐릭 터 디자인과 줄거리 구성뿐 아니라 그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제작과정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홍길동 95"도 야마우치 시게야수 감독을 연출자문으로 참여시켜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 구성 등을 공동진행하며 "협객 붉은매" 역시 일본 도에이 영화사로부터 제작기술 협력을 받는다.

이같은 일본기술의 참여는 현재 낙후된 우리 만화영화 수준을 한단계 상승시키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는 측면도 있지만 우리 어린이들의 정서에 깊은 영향을 미칠 만화영화가 일본기술에 의해 좌우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