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와이드) 브라운관의 폭발적 수요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위성방송이 국내업계의 개발및 생산일정보다 훨씬 빨리 시행될 것으로 알려져 초기수요의 대부분을 외산제품이 잠식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브라운관업계가 올들어 차세대전략상품의 하나로광폭 와이드 브라운관의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지만 이의 양산은 연말부터 시작되고 인치별 모델 다양화는 오는 98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 데 "아시아 채널"을 비롯한 정부의 위성방송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돼 당장 수년간은 외산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위성방송시행방침과 함께 외국위성사업자들도 국내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연초부터 관련TV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수요까지 발생, 위성방 송기본수신모드인 광폭TV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관련브라운관이 생산되지 않아 일부세트업체들이 수입브라운관을 채용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그치고 있어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는 일본제품의 판매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광폭TV는 가로세로 비율이 16대9로 기존 4대3제품에 비해 화면표현력이 훨씬뛰어나 일본의 경우 지난해 약 1백40만대가 팔리면서 컬러TV시장의 17%가량 을 점유했고 올해에는 40%인 3백3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신장 률이 가장 큰 제품으로 우리나라도 내년께에는 일본과 비슷한 점유 구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등 국내 브라운관 3사는 모두 올 4.4분기중 우선 32인치모델을 양산할 계획이고 20인치 28인치제품 등은 국책연구과제로 공동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이에따라 올해 예상되는 대부분의 광폭브라운관수요는 일본이나 네덜란드의 필립스사 등이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들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국내업계 의 라인업과 본격양산체제가 갖춰지는 내년이후에도 외국제품의 강세가 지속 될 것으로 보여 국내업계로서는 개발단계부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