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전기, 니카드팩 생산추진 배경

로케트전기가 독자적으로 휴대폰용 니카드 전지 패키지(니카드팩)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선호출기와 함께 현재 최대의 2차전지시장으로 부상한 휴대폰시장을 적극 공략키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니켈수소.리튬이온 등 차세대 2차전지분야에서 삼성전관.럭키금속.서통 등 대기업들과 경쟁해야할 로케트로서는 1세대 2차전지인 니카드전지부문에서 무선호출기시장에 이어 휴대폰시장을 적극 공략,사업기반을 구축 하는 것이 시급했다고도 볼 수 있다.

로케트는 그동안 국내휴대폰시장의 절대강자인 미국 모토롤러사와 휴대폰용니카드팩의 OEM공급을 놓고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롤러로는 지속적인 국내핸드폰시장공략을 위해 핵심부품인 니카드팩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볼 수 있다.

모톨롤러의 이같은 제휴의 손길은 로케트로서도 상당히 구미를 당기는 일임에 틀림없었다. 즉 모토롤러와 손을 잡는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 받는 것임과 동시에 결코 만만치 않은 공급물량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공급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아는 로케트는 모토롤러의 제의를 거절하고 독자노선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OEM공급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가격이 형편없이 적어 결국 재주는 로케트가 부리고 실속은 모토롤러가 챙기는 결과가 된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

또한 팩당 5만~6만원을 호가하는 니카드팩은 부가가치가 뛰어날 뿐아니라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금형만 개발하면 쉽게 생산에 나설 수 있고 국내 이동전 화가입자수가 해마다 큰 폭의 성장을 거듭, 시장잠재력이 큰 것도 자체생산 의 배경이라고 로케트측은 밝히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또 "애니콜"등 국산핸드폰의 대공세로 모토롤러의 입지가 앞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로케트의 독자노선추구를 부추겼다는 색다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애니콜"(삼성)의 점유율은 20%대로 모토롤러의 "마이크로텍"(62%선)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모토롤러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 것만은 분명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밖에 로케트의 니카드팩생산결정의 배경에는 1차전지분야에서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로케트의 자존심 을 2차전지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인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