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대비 "BPS" 등장, 피해 최소화.장애복구 시간단축

신년들어 지진.홍수등 대재앙이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 고베의 대지진을 비롯해 유럽 북서부지역을 강타한 대홍수와 폭설등이 최근들어 발생했다. 이같은 자연 재해가 발생해서야 비로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각종문명의 이기들이 얼마나 허약한 토양위에 건설되었는가를 새삼 인식하고 있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그 지역의 전기및 통신 시설은 완전히 파괴된다. 특히 은행의 온라인 통신망, 기업의 전산실등은 대재앙의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된다. 통신망이나 전산실을 관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시스템을 제아무리 강력하게 구축하더라도 대재앙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정확 하게 인식하고있다.

굳이 이같은 대재앙을 떠올릴것까지도 없이 우리 주변에서 언제라도 일어날수 있는 화재나 테러및 파괴행위, 도난 등의 사태에 직면해서도 우리들의 전 산망이나 통신망은 의외로 취약하다.

그러면 이같은 자연재해나 긴급사태에 대비해 전산실과 통신망등을 보호할수있는 방안은 과연 있을까.

관계 전문가들은 현재 선진국에서 일부 도입되고 있는 재난대비 서비스(BPS) 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BPS가 비록 기존 시스템을 완벽하게 보호하지는 못하지만 피해 규모를 줄이고 장애복구 시간을 크게 줄이는데 기여할것으로보고있다. BPS Business Pr-otection Service)란 지진.홍수.폭설.화재.파괴행위.도난 등 각종 긴급 사태에 대비, 빠른 시간 내에 전산시스템이나 통신망을 복구할 수 있도록 외부의 전문업체에 재난대비 계획 수립등의 부문을 위탁하는 것을일컫는다. 가령 대형건물에 화재가 발생,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상 손실(특히 전산시스템의 파괴)이 발생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웬만한 것은 복구할수있으나 회사의 영업 자료나 컴퓨터에 담겨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들은 복구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같은 경우에 BPS는 매우 유용한 서비스로 이용될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컴퓨터 업체들이 최근들어 아웃소싱 사업의 일환으로 BPS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사의 전산시스템을 재난이 발생한 업체 들에게 대여한다거나 특정지역의 통신망이 두절됐을 경우 자사의 시스템을 통해 우회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BPS전문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재난에 대비해서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를 긴급 복구할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주며 화재등 긴급 사태 발생중에도 신속하게 원거리에 떨어진 다른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이동시켜주기도 한다.

지난 88년 미LA지역 소재 금융관련 회사인 퍼스트 인터스테이트의 빌딩에 화재가 발생했을때 퍼스트 인터스테이트는 화재 진압시간중에 재난 복구팀을가동 회사의 주요 통신회선을 다른 회선으로 대체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다른 지역에 위치한 시스템으로 이전시킨 경험을 갖고있다.

이처럼 앞으로는 중요한 전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나 공공기관들 은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완벽하게 구축하기위해서는 물론 많은 전산예산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BPS사업자들은 이같은 고객들의 요구를 민감하게 파악, 재난 대비 복구 서비스라는 독특한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