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과학기술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연구기관들을 설립, 나름대로부단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지만 정보산업 분야에서만은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으며 선진기술을 받아들일 기회도 거의 없고 기술인력도 부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연구기관으로 "과학원"을 들 수 있으며 이밖에 각 부문의 전산화를실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조선콤퓨터센터"와 "평양프로그람(정보)센터" "과학원 프로그람 종합연구실"등이 있다.
북한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은 소련의 연구기관 체계를 북한 실정에 맞게 모방 하고 있으며 정부의 주기관으로 돼 있는게 특징이다. 먼저 과학원을 보면 산하에 공업과학원, 경공업과학원, 농업과학원, 의학과학원, 사회과학원 등 다 섯개 기관이 있다.
북한의 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공업과학원(보통 "과학원"이라 칭함)은 이중에서도 대표적인 기관으로서 52년 기초 및 응용과학과 산업기술에 대한 연구기 관으로 출발, 82년에 정무원내의 중요한 부서로 승격했다.
각 부.위원회 산하 연구기관의 연구활동을 조정,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으며 80년대 말 부터는 낙후된 과학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기위해 전자자동화 과학분원,세포 및 유전자공학분원을 신설하는 등 기구를 확대개편해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선진과학기술 도입, 발명품의 시험과 시작품 생산 국가학위 및 학직수여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문분야별로 세분화된 80 여개의 연구소가 있기도 하다.
기계공학, 자동화 분야 연구의 총본산인 과학원 산하에 제어 기계연구소가 있고 이 연구소에는 로보트연구실, 제어장치연구실, 구동장치연구실, 로보트 프로그램 연구실 등이 있다.
이들 다섯개 과학원 산하 연구소들의 취약점은 연구용 시설의 빈약과 자립을 앞세운 폐쇄적인 정책으로 선진 과학기술자료를 받아들이는 일을 소홀히 했기때문에 자료의 부족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당면과제 완수를 위한 생산연구에만 치중하고 있어 과학발전의 장기적인 연구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
현재 과학원은 과학지도국 등 10여개 부서와 함흥 지방분원 1개, 연구분원 6개 80여개의 연구소 및 천문대 등으로 조직돼 있다.
과학원은 특히 80년대 후반부터 전자.생물.열공학 등 첨단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당.정 고위간부들 뿐만 아니라 조총련과학자 대표단이 참석 한 가운데 과학원 기념보고회를 개최, 과학기술자들의 업적선전과 이를의 혁신적인 연구활동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 1차 과학기술발전 3개년 계획(89~90)에 이어 제 2차 계획(91.7~94.
6)에서도중점 추진한 전자.생물.열공학 등 첨단기술 발전 및 연구에 과학기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첨단기술 발전 및 연구에 과학기술 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첨단기술발전에 조총련의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해내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이다.
93년 11월 24일 김일성은 과학원의 "과학전시관"을 시찰, 낙후된 전자.자동 화 등 첨단산업분야 기술개발을 독려했으며,"우리식 사회주의"옹호를 위해 과학기술자들의 역할 강조를 통해 사상재무장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김정 일을 비롯, 당.정 고위 간부뿐 아니라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최광 총참모장, 김광진 차수 등 군고위간부들을 대동한 것은 최신과학을 군수산업 분야에응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군사기술 개발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콤퓨터센터"는 경제 각 부문의 전산화를 실현하고 프로그램 개발 기술을 발전시키며 컴퓨터 분야의 기술교류 사업을 촉진시킨다는 목표아래 90년 10월에 설립됐다.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기지인 동시에 전자계산 산업의 연구.인력양성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컴퓨터 종합운용기관이다.
여기서는 생산공정과 경영의 컴퓨터화에 필요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교육.
보건.미술.설계등 프로그램 산업육성을 주된 활동 목표로 삼고 있다.
평양 만경대 구역내 연건평 2만3천여㎞의 대지에 지상4층,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선 스파크, DEC ALPHA, IBM PC, NEC 등 대부분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약 2백명의 기술자가 각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자계산기조종실, 전자계산기 통신실 등 10개의 연구실이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공장.산업체.
의료등 산업.경제 각 분야의 전산자동화 실현을 목적으로 프로그램 관리체계 등 실질적인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실과는 별도로 조선콤퓨터센터는 무역업무를 맡은 "신흥회사"라는 산하 기관을 갖고 있어 컴퓨터부문의 수출입사업과 외국과의 기술교류, 신기술 도입.소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이 센터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는 "지문검색체계"와 사무처리실의" 전자출판체계"등이 있고 최근 개발된 세금관계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많이 활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문.잡지의 출판시스템, 애니메이션영화제작 및 각종 도안제작의 컴퓨 터프로그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각종 기업들의 생산공정의 컴퓨터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산하에 전문강습소를 두어 6개월내지 1년 주기로 과학연구 부문의 종사자나 여러공장, 기업의 과학기술자를 대상으로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평양프로그람(정보)센터는 기존의 컴퓨터회사에 조총련상공인의 자금지원과U NDP의 기술 지원하에 기구와 설비를 대폭 확충해 91년에 설립됐다. 이 센터 는 일본의 오사카 정보센터(OIC)와 긴밀한 관계에 있으며 데이터베이스그룹.
출판그룹.응용SW그룹 등 3개의 주요 그룹이 있다.
DB그룹에서는 북한의 공장, 기업체 그밖에 공공기관을 위해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며 정보시스템을 분석하거나 설계.구현한다. X/base, dbaseⅢ, dbaseⅣ 를 토대로한 DB시스템을 구축한다.모든 SW는 IBM PC와 호환되며 LAN에 연결 시키기위해 C언어로 짜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또 필요에 따라 DEC의 미니프레임을 위해 오라클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출판그룹에서는 뉴스레터,매거진,뉴스페이퍼 작성을 위한 탁상출판 시스템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워드프로세서인 "WORDPRO"(북한의 워드프로세서 사용자의 90%는 조선어 버전을 사용함)와 애플 매킨토시를 이용하며 일본의 가라오케 기계를 위한 컴퓨터 폰트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응용SW그룹은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 작업(CAD.CAM, 프로젝트 관리도구 등) 으로 혼란스러울 정도라고 전해지고 있다.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절반이 MS-DOS로 보이며, 3분의 1이 MS-윈도즈이고 나머지가 매킨토시로 보인다. 이 센터의 컴퓨터들의 대부분은 홍콩이나 일본으로 부터 수입됐으며, 워크스테이션 또한 썬 SPARC/2, SPARC/10이다. 센터내에는 15~20대의 PC와워크스테이션이 LAN(노벨 네트웨어 3.11)으로 연결돼있고 WAN은 연결돼 있지않다고 한다.
한편 이센터는 지난 90년 "창덕"이라는 이름의 한글문서편집기 SW를 발표함 으로써 당중앙위원회로 부터 감사문을 전달받기도 했다.
현재 북한은 국가적인 당면과제인 데이터베이스의 개발과 대규모(북한내 전체 규모)의 전자계산기망(네트워크)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북한내에 국한된 것으로 국제통신망인 인터네트와의 연결은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인터네트와의 연결을 시도한 바있으나 국가정책등 여러가지 문제 점등이 있어 일반화 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보인다.
한편 SW와 관련된 이론 실천적인 문제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과학원 프로 그람 종합연구실(DCS)"이 사무자동화와 관련된 프로그램 개발, 부기계산체계 개발, 은행관리체계 개발, 수출입관리체계 개발, 조선어 문자인식 프로그램 개발 등을 연구분야로 삼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