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서컴퓨터, 올 사업 전략

제3세계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세계 10위의 컴퓨터 회사로 도약한 대만의 에이서 컴퓨터. 그 에이서가 올해를 중요한 전환기로 보고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95 아.태지역디스트리뷰터.딜러워크숍 ADW 에서 스텐시회장이 발표한 세계 PC시장 분석과 에이서의 올 사업전략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에이서는 지난해에 32억달러의 매출로 전년비 70%의 신장을 했으며 올해 42 억달러의 매출과 2억5천5백만달러의 순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인도.러시아.한국에서 올해 최고의 시장점유 브랜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에이서는 "PC회사"라는 그림자에서 탈피해 멀티미디어.SW.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기존의 밀어내기식 판매에서 탈피, 시장을 끌어안는 시장 유인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각 지역에 중심을 둔 마케팅 정책을 더욱 강화, 유통라인에 서의 재고 줄이기와 신속한 배달 등을 실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에이서의 컴퓨터 사업은 소매시장 위주전략과 가정용의 멀티미디어사업 강조에 두고있다.

아.태지역에서 소규모사무실에서의 PC소유자가 30%, 가정에서의 PC소유자가 13%에 불과하다는 점이 중시됐다.

지난해 아.태지역에서의 컴퓨터.주변기기 점유율은 에이서 31%, 컴팩 26%, IBM 27%등인 것으로 기록된 가운데 에이서는 올해 데스크톱PC에서만 20%를 공급할 계획이다.

에이서는 특히 멀티미디어 PC 사업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사업에도 역점을 두기로 하고 2배속 CD롬 타이틀과 오락.교육용 등 각종 타이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 시장의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CD롬 타이틀이 필수품이 아니라는점 가격이 시장수요에 의해 변화한다는 점 등에 유의,원스톱 숍 운영전략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원스톱숍이란 잘 알려진 CD롬 발행자들로부터 타이틀을 공급받고 CD롬 생산 등의 기능도 일부 수행하는 조직. 에이서는 이 원스톱숍 운영방식을 통해 이미 20가지 이상의 CD롬 타이틀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킹퀘스트Ⅶ"은 2백5 0만 카피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은 바로 올해 PC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이 회사의 전망에 기인하고 있다.

우선 시장은 성숙하고 있으나 마진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급격한 기술변화를 보이는 반면 제품 생명주기는 점점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격렬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요인과 함께 쉬운 이용법, 브랜드이름이 제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예견된다. 특히 사무용이 아닌 일반 소비자용 시장이 급신장, 일반소비자 시장이 사무 용시장을 넘어서는 상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이와함께 한때 별개로 분리되었던 가전.컴퓨터 등 개별산업의 상호결합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에이서는따라서 멀티미디어 위주의 최신기술을 수용, 교육.오락 및 가정용 의 제반 정보유통및 온라인 서비스 사업분야를 집중 육성해 나간다는 방향을 정해놓고 있다.

에이서는 이와함께 가정에서의 펜티엄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까지 펜티엄은 사무용 생산성 증진 필요에 의해 주도됐으나 이제는 가정 용 시장이 유통채널 개발및 기술에 주는 영향이 사무용 못지 않아졌다는 것.

소매시장주성장요인이 판매의 60%에 달하는 소비자의 멀티미디어 요구 증대 때문이라는 자체 분석이다.

따라서 에이서는 앞으로 펜티엄 멀티미디어 시장을 집중공략할 계획이며 그동안 서버기종의 대표브랜드인 "알토스"를 어떻게 홈PC개념으로 가져가느냐를 성공여부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