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기업계 설비투자 급증

올해 전자.전기업계의 설비투자와 기술개발투자가 지난해에 이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일 통상산업부가 57개 주요 전자.전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비투자 동향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금년도 시설투자 계획액은 8조9천9백13억원 규모로 지난해의 5조7천2백73억원보다 57%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대한상의가 이날 주요 업종별 단체의 조사.기획책임자들로 구성된 "주 요업종동향연구회"의 자료를 기초로 발표한 전자업계의 올해 설비투자액도 규모는 이보다 약간 적지만 지난해보다 51.6% 증가한 8조1천1백33억원으로8 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개발 투자액은 35.1% 정도 늘어난 2조 4천7백5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통산부가 조사한 설비투자 동향에서는 특히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투자가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증가해 5조7천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세계경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자동화.합리화 및 신제품 개발.양산을 위한 투자와 특히 세계무역 기구(WTO)체제의 출범과 정보화사회로의 이행에 대응한 전략적 투자 및 구조 조정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업계가 16메가D램 생산라인의 대폭적인 증설로 지난해보다67% 증가한 5조7천8백억원에 달하고 가전업체들은 차세대 핵심부품인 TFT LCD에 대한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등 지난해보다 56%가 늘어난 2조5천3 백여억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보통신업체들은 비동기전송방식(ATM)교환기의 개발투자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나 4천억원을 다소 상회하나 증가율면에선 크게 둔화 될 조짐이다.

중전기기 및 전선업체도 지난해 대폭적인 투자(45.4%증가)에 따른 반등세로 전년대비 6.2% 감소한 2천7백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설비투자를 위한 이들 기업의 외부 자금조달 비중은 지난해 70.3%에서 69.

3%로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와 LCD 등의 양산설비 확충으로 올해 전자업계 시설투자액의 81.6%인 6조6천2백여억원(62.4%증가)이 전자부 품쪽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개발 투자의 경우는 자체 기술개발 등에 82.5%인 2조4백여억원이 투입 되고 전송장비 등 첨단 전자제품 및 신기술 도입 등에 따른 로열티 지불액은 17.5%인 4천3백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윤재.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