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자판기사업은 계속될 것인가, 재기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대우전자의 자판기사업부는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영업부진을 올들어서도 타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사업포기열까지 나돌았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움직임들은 사업을 지속시키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으로 비춰지고 있다.
더욱이 자판기업계는 대우전자가 그룹의 계열사로서 출발했음에도 2천여만원 의 94년 협회비 조차도 못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대우전자의 자판기사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가 이처럼 자판기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는 우선음료시장을 공략하지 못했던 점과 함께 자판기 대리점이 부족했기 때문으로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우전자 내부에서도 더이상 자판기사업에 무한정 투자만 할 수는 없다고 보고 사업성 재검토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은 올해 한해동안 기존의 자판기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냉동자판기 시장을 공략해보고이후 사업성을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대우전자는 특히 내수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출을 강화한 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전자는 이에따라 지난달 일본 자판기업체 관계자와 접촉, 공장시설 견학 과 함께 거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는 물량은 많았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비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개발을 진행중인 냉동자판기도 지난해 12월까지 개발을 완료키로 했었으나 기술적 측면을 보완키로 함에 따라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대우전자의 올해 자판기사업은 3월께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는 그러나 태국에 캔자판기 2백여대를 견본으로 수출한 상태여서 활로는 남아있고 현재 동남아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수출길을 모색하고 있어 회생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커피.캔 등 새로운 모델의 자판기도 고려하고 있다 면서도 수출선을 트는 작업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어쨌든 대우전자의 자판기사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수출 과 냉동자판기의 성공여부에 따라 대우전자 자판기사업의 향배가 달라지는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