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주목받고있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의 규격표준화 에 현재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미국 할리우드의 대형영화사들이다. DVD 의 규격을 결정하는 데에, 많은 영화소프트웨어를 자산으로 가진 할리우드의 발언권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이 강력한 할리우드의 지원 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도시바그룹은 표준규격의 확보에 경쟁사인 소니그룹을 누르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할리우드 지지" 의 내용은 불명확하다. 할리우드의 영화산업은 도시바그룹이 제안한 DVD규격 에 대해서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는 이익이 나기만 하면 어떤 규격이라도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DVD분야에서 소니나 도시바가 실제로 노리고 있는 것도 가전시장 이 아니다. 또 하나의 시장으로서 컴퓨터주변기기, 특히 PC와 워크스테이션 용 주변기기시장이 존재한다. 가정용 DVD시장보다도 수요가 훨씬 크고 확실 하다. 그래서 DVD규격의 표준화는 할리우드 영화사가 아니라 컴퓨터업체 그중에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동향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 다. ▼현재 국내에서는 LG전자를 비롯해 몇몇 전자업체들이 이미 DVD재생기 술의 개발을 완료한 채 표준화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변수의 등장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상품 화시기를 잡아야하는 국내전자업체들의 고민을 한층 더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