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 인기재편으로 새롭게 활기

한동안 부진했던 음반업계가 최근들어 대형가수들이 새롭게 발표한 신곡들과 신인가수들의 댄스음악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팝보다는 가요에서 이같은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 한동안 활동이 없다가 최근 신곡을 발표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재개한 015B 김건모 등이 변화의 주역이다.

특히 김건모의 3집앨범은 발매 2주만에 정상을 넘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단발머리" "슬픈 인연"등 기존 곡들을 리메이크한 015B의 음악 도 발매 2달만에 인기정상에 올라섰다.

이들의 활동재개로 가장 생기를 띠고 있는 곳은 무엇보다도 전국에 분포된 3만여 음반소매점들. 지난 93년부터 음반업계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대형가수 들의 음반외에는 달리 판매호조를 보이는 음반이 없었는데 김건모, 015B의 새 앨범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인 것이다.

신인인 박진영과 지난 85년 "민들레 홀씨되어"로 데뷔한 후 활동이 부진했던 박미경의 경쾌한 댄스음악도 뛰어난 가창력에 힘입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음반업계에서 댄스뮤직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경우에는 가창력을 중시하는 소비경향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기도하다. "외모보다는 가창력에 플러스 점수를 준다"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경 향을 반영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밖에 TV드라마나 영화에 삽입된 곡들의 인기상승도 특기할 사항 중의 하나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삽입된 러시아음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영화" 컬러 오브 나이트"와 "포레스트 검프"의 오리지날 사운드트랙도 영화 개봉때 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원준과 김현철이 각각 음악을 담당한 KBS 미니시리즈 "창공"과 영화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의 주제곡들은 드라마나 영화가 개봉되기도 전부터 소비자 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팝의 경우엔 가요에 비해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케니지의 색소폰 연주 음악인 "미라클즈"가 좀처럼 정상의 자리를 내놓지 않는 가운데 보이즈 투멘 머라이어 캐리, 본 조비 등 대형가수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특징이다. 최근 한국을 다녀간 야니의 "라이브 앳 더 아크로폴리스"(Live At The Acrop olis)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꾸준히 정상으로 치솟고 있고 펄 잼, 훌리 오 이글레시아스의 음악들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사항 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