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커넥터.인쇄회로기판(PCB) 등 부품업체들이 올들어 특수가 예상되는 페이저(삐삐)시장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페이저 생산이 폭발적인 보급확대에 힘입어 4백만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자 관련 부품업체들이 모처럼 맞은삐삐 특수를 잡기 위해 신제품 개발을 통한 시장참여를 서두르는 등 공급경 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페이저의 진동 기능을 위해 채용되는 모터시장에는 기존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대성전기가 코어리스 모터로 시장대체에 나선 데 이어 올해부터 삼홍사 가코어리스 모터보다 저가형인 코어드 모터를 개발, 신규참여했다. 또 LG전 자부품도 코어리스 모터 시제품을 내놓고 페이저시장 잡기에 나서고있어 올해만도 1백50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페이저용 모터 시장을 둘러싼 공급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드 투 보드 방식의 1.27헤더핀이 10~16핀 정도가 소요되는 페이저용 커넥 터 시장에는 국내 선발업체인 골든커넥터가 생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가운데 대만산 저가제품의 유입과 함께 히로세.엘코 등의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참여를 서두르고 있어 업체간 품질제고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민생용 단면 제품이 채용됐던 PCB의 경우도 페이저의 고기능화 및 소형화가 급진전되면서 양면.다층 제품의 채용이 두드러지자 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
한일써키트등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확보 경쟁이 거세지고 있고, 중 소페이저업체를 상대로 한 중소 PCB업체들의 가격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연간 4백만대 물량은 결코 적지 않은 시장" 이라며, 모처럼 맞은 삐삐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관련부품업체들의 공급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