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지폐 크기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폐식별기업계와 자 동판매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기전.키마메카트로닉스 등 지폐식별기업체들과자동판매기업체들은 한국은행이 최근 일만원권과 일천원권의 크기를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폐의 크기가 달라지면 그에 맞게 지폐식별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시 만들어야 하고 자판기업계도 새로 만들어지는 지폐식별기로 전면교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폐를 인식하는 시스템은 지폐의 크기및 색상, 길이, 폭 등에 영향을 받는다. 식별방식에 따라 광을 응용하는 방식과 자기력을 응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광응용방식에서 길이나 폭의 변화시에는 소프트웨어의 조절을 통해 대처 할 수도 있으나 자기위치가 변경되면 현재의 식별기로는 인식이 전혀 불가 능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30만$ *35만대의 자동판매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중 지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폐식별기를 갖추고 있는 자판기는 3분의 1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게다가 동전교환기나 티켓자동발매기 등을 포함하면 지폐식별기의 사용처는 10만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폐가 축소될 경우 새로운 지폐식별기의 개발및 교체비용은 결국 최종 소비자가 떠안게 돼 자판기가격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측은 "지폐축소는 단지 검토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으며만일 크기를 줄일 경우 달러화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지폐는 1만원권의 경우 73년 발행(가로 171mm, 세로 81mm)된 이후 79년 2차변경을 거쳐 83년 현재의 형태(가로 161mm, 세로 76mm)로 됐다.
<박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