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기상이변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50여년만 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해야 할 만큼 심각한 국면을 맞고있다. 일반가정에서는 생활용수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용수 부족으로 산업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가뭄의 영향이 미치기는가전산업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가뭄이 지속된다면 생산현장에서의 용수부족으로 인한 피해외에도 품목별로 마케팅활동에 희비가 엇갈리고 절수형 가전제품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뭄이 지속된다면 영업활동에 음으로 양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품목은 역시 에어컨이다.
에어컨업계는 올해 에어컨시장이 지난해의 호황세가 지속되리라는 판단하에 생산량을 대부분 20%가량 늘리고 조기판촉에 나서고 있다. 물론 계절상품인 에어컨 장사의 관건은 무더위 여부다. 그러나 긴 가뭄이 계속된다면 다목적 댐의 수위가 낮아져 전역생산이 차질을 빚게 돼 당연히 정부에서는 절전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부가 업계의 특별소세인하 요구를 무마하는 대표적인 이유중 하나도 에어 컨이 여름철 전력난의 주범이라는 것인데 설상가상으로 가뭄 탓에 전력난이 가중되면 에어컨업계의 판촉활동은 당연히 제동이 걸리게 될 것이다.
이와 반대로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정수기 업계는 더욱 유리한 조건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의 물이 부족하면 공급도 공급이거니와 물의 질이 더욱 나빠져 정수기 의 수요가 다소나마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년전 낙동강 상수원 오염사건이 정수기시장을 재기시키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한 사례가 있어 올 겨울의 가뭄이 정수기업계에는 득으로 작용할 전망이 다. 한편 가뭄의 장기화로 물값이 올라감에 따라 세탁기 식기세척기등과 같은 물소비가 많은 가전제품 개발엔 절수장치 항균장치등의 채용이 촉진될 것으로보인다. 또한 제품별로 생산원가에도 물값의 비중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일부 대기업에서는 오래전부터 "웨더마케팅(Weather Mark eting)"이라는 첨단 영업기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상이변이란 복병앞엔 소금장수 우산장수 이야기기처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유형오 기자>